“관광할 권리·거부할 권리 조화된 관광정책 고민해야”
“관광할 권리·거부할 권리 조화된 관광정책 고민해야”
  • 강성훈
  • 승인 2020.12.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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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위해 전문가들과 머리 맞대
친환경·친지역·친지역경제 어우러져야 지속가능성 보여
본지는 지난 3일 여수의 주요 정책인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 대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본지는 지난 3일 여수의 주요 정책인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 대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를 구축해 가고 있는 여수의 ‘지속가능한 관광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움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심포지움은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하면서 위기에 처한 국내 관광시장의 실태를 살펴보고, 이에 대응키 위한 지자체의 전략을 고민해 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본사는 지난 3일 여수문화홀에서 ‘포스트코로나시대 지속가능여수관광’ 대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움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감안해 현장 참석인원을 필수 인원으로 제한하고, 유튜브 채널(여수시-여수이야기)을 통해 생중계하면서 시민들과 공유했다.

생중계 채널에는 수천명의 참여자가 접속해 여수관광의 미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여수관광, 자연 속에 미래 열쇠 있다

이번 심포지움은 그동안 지역관광발전을 위해 섬가꾸기 사업과 관광컨텐츠 개발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온 본지가 코로나 19 상황에 직면한 여수관광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키 위해 추진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하면서 전세계 관광시장이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여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그동안 ‘여수밤바다’, ‘낭만포차’ 등으로 대변되는 도시관광에 집중했던 여수관광의 코로나19 상황 앞에서 고스란히 그 위기감을 노출했다.

실제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여름휴가 여행조사’에서 종합만족도 711점(1,000점 기준)을 얻어 조사대상 46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30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9계단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 시대에 맞이한 여름휴가가 관광·활동보다는 휴식을 선택한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이후 언택트 욕구가 강해지면서 인구 밀집도가 높고, 실내 문화·위락 시설 이용이 많은 대도시들의 만족도는 작년보다 더 낮아지거나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반적인 만족도 점수가 상승했고,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한 지자체의 경우 자연자원 중심의 관광컨텐츠를 보유한 지자체라는 점이 눈에 뛴다.

이에 여수도 기존 ‘밤바다’를 중심으로 한 관광컨텐츠에 더해 365개 섬과 420km에 이르는 해안선을 적극 활용하는 관광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올레, ‘분산형 축제’로 코로나시대 대안제시

이날 심포지움에서도 이같은 문제들이 집중 논의됐다.

이번 심포지움에는 먼저‘언택트 관광’의 대표 사례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제주올레길’을 이끌고 있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의 특별강연으로 시작됐다.

서 이사장은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제주올레’축제를 진행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사례를 소개하면서 여수도 새로운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문화관광축제가 취소되는 가운데 지난 11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해마다 4천여명의 걷기꾼들이 모였지만, 올해는 9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축제기간도 23일간으로 대폭 늘렸다.

말 그대로 코로나시대‘언택트 축제’를 벌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분산형 축제’라는 ‘어쩔 수 없는’ 방식으로 방역을 지키면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았죠. 사람들에 치이지 않고 자연의 더 깊은 속살을 즐길 수 있는 축제였으니까요. 또 하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자연을 느끼고 싶어한다는 걸 확인했어요”라는 서명숙 이사장이다.

 

코로나19에 처한 관광시장, “지금이 기회”

이어 국내 ‘생태관광’ 분야 최고의 권위자 가운데 한 명인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장을 맡고 있는 강미희 박사가 ‘코로나19 위기 속 여수관광의 도전과제와 기회’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강 교수는 현재의 세계 관광시장에 대해 “유형별로 규모별로 생존전략이 다 다르지만 결국은 말 그대로 동원가능한 모든 상상력을 발휘한 방법들을 동원해 치열하게 버티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는 코로나위기는 결국 환경위기이며,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관광에서의 지속가능성 또한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넓게 퍼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유일한 긍정적 측면은 지속가능관광에 대한 관광정책 입안자와 관광관리자들의 인식 전환 계기를 만든 게 아닌가 한다”며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덴마크 코펜하겐의 사례를 소개하며 “지금까지의 모든 관광을 끝내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데 ‘지역화되는 관광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며 “민관이 참여하는 정책에 친환경, 친문화, 친지역경제, 친지역경관이 반영된 관광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관광을 할 권리가 있다면 관광을 거부할 권리도 지역사회에 있다”며 “두 권리를 잘 맞춰서 관광객도, 관광객을 맞는 지역사회도 행복한 관광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참석자들의 열띤 관심 속에 관광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본지는 새해에도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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