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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희망고문
코로나 시대의 희망고문
  • 남해안신문
  • 승인 2020.12.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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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정우 박사
한정우 원장.
한정우 원장.

 

희망으로 시작되었던 2020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의 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 해가 코로나의 발생과 유행, 그리고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지나버린 듯하다.

2020년 최다 검색 단어가 팬데믹(유행병)과 언택트(비대면)이었다고 하니 코로나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날마다 아침이면 신규 환자수를 확인하는 것이 아침 일정이 되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재난문자는 문자폭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며, 일과 후에는 어떠한 외부활동도 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말았다.

기침 한번에도 코로나를 의심하게 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나 모이는 것 자체가 꺼려지게 되고,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여행도 망설여지거나 제한되었고, 경제는 영업정지와 같은 상황 속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하면 제제하겠다는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며, 6.25 전쟁 중에도 학교를 다녔다는데 올해는 한 학기 이상을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해야 했으니, IMF 사태는 경제적 충격만 안겨줬지만 코로나는 사회 전반에 충격을 주는 최대의 급변 상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봄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여름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가을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이러한 희망고문 속에서 한 해를 보내고 만 것이다.

문제는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다는 한해를 보내는 연말에조차 희망이 확연하게 보이지 않고 희미한 희망고문만 지속된다는 것이다.

전쟁은 끝나면 일상이 회복 되고 경제공황은 경제가 회복되면 끝나는 것이지만, 코로나는 아직도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백신을 접종한 이후에도 치료제를 개발하기 이전에는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위로로 버텨내기에는 매우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내야 하기에 희망 고문 속에서 희망의 끈을 찾아야만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1977년 발간한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책에서 현대사회를 “사회를 주도하는 지도원리가 사라진 불확실한 시대”라고 정의하였고,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두려움 없이 문제를 헤쳐 나가고, 대책이 필요하면 결단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리고 불확실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구체적 대안으로 훌륭한 리더십과 주체적 시민의 역할이라는 두 가지를 강조하였다.

훌륭한 리더십으로 불확실성시대의 위기를 해소했던 위대한 지도자들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려는 의지가 있었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정적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합리적 선택과 적극적 참여를 통하여 불확실성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해소하는 주체적 시민의 역할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다.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믿음만으로 버텨내야 했던 코로나 1년을 보내고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훌륭한 리더십과 합리적이고 주체적인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희망고문이 아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한정우 박사/ 정치학.한의학/ 여수이주민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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