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여순사건 특별법...제자리 전남의대...난개발...
달아오른 여순사건 특별법...제자리 전남의대...난개발...
  • 강성훈
  • 승인 2020.12.2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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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키워드로 돌아본 2020 여수 -2]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여수도 그 흐름의 한복판에서 비켜날 수 없었다.

2월초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월초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청정지역’으로 인식됐지만, 11월부터 산발적 추가 감염이 이어지면서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37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역내 주요 관심사안을 잠식한 가운데서도 여수에서는 4.15 총선을 통해 정치지형의 변화와 여전했던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반응, 청사별관 증축 논의 시작 등 굵직한 이슈들이 관통했다.

올 한해 여수에서 일어난 주요 뉴스를 통해 2020년 한해를 돌아본다. <편집자주>

 

72년만에 민간.경찰 유족들이 손을 잡고 특별법 제정 촉구에 뜻을 모았다. 

 

뜨거웠던 여순사건특별법 촉구 열기

72주기를 맞은 올 한해 ‘여순사건’은 ‘여순사건 특별법’제정 요구 등으로 뜨거운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먼저, 지난 1월 70여년 전 여순사건 당시 내란죄로 처형된 철도기관사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면서 지역사회가 일제히 환영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아)는 20일 내란 및 국가 문란 혐의로 기소된 고 장환봉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지역사회의 ‘여순사건 특별법’제정 촉구 여론 확산으로 이어졌고, 새롭게 시작된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특별법’제정에 힘을 실었다.

이어 9월에는 전남동부권 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또, 여순사건 72주기 추모행사에는 72년만에 처음으로 순직 경찰 유족이 참석해 민‧관‧군‧경이 한자리에 ‘특별법 제정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월 공공의대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공의료정책을 발표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월 공공의대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공의료정책을 발표했다.

 

의과대학 설립...오랜 숙원 풀리나 했더니 제자리

지난 7월 정부가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별도로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는 계획 발표로 오랜 숙원사업이던 ‘전남의대’ 신설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지역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7월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공인력 확충을 위한 ‘의대정원 확충 및 공공의대 설립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을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연간 400명씩 4,000명을 충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추진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까지 의과대학 정원을 확정하고, 교육부가 의대설립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통해 의대설립 대학을 결정한다는 로드맵이었다.

이같은 정부의 발표에 여수시와 의회도 일제히 환영입장을 밝혔다. 지역에서는 “의대는 순천에 대학병원 여수에”라며 오랜 숙원과제 해결에 기대치를 높였다.

하지만, 의료계가 정부 방침에 총파업 등으로 맞서면서 논란을 이어간 끝에 장기 표류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재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지역의 기대치가 이후 상황에서도 반영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소미산 개발을 둘러싼 돌산일대 난개발 문제가 다시한번 지역 이슈로 떠올랐다.
소미산 개발을 둘러싼 돌산일대 난개발 문제가 다시한번 지역 이슈로 떠올랐다.

 

또다시 불거진 돌산지역 난개발 논란

수년전부터 무분별한 개발 행위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돌산 일대 난개발 문제가 다시한번 2020년 지역의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해당 사안은 한 업체가 돌산 굴전 일대 갯바위에 당초 해안데크를 설치할 목적으로 지난 4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데크 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9월 태풍으로 인해 데크가 파손, 소실되자 행정절차 없이 무단으로 시멘트 타설 등 복구작업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어 인근 소미산 정상부에 동백나무 1ha를 심는다며 산림경영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작업로 초입부터 폭 10m이상으로 개설하고 인가면적의 0.261ha가 아닌 1.73ha의 산림을 훼손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같은 상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고, 논란이 확산되자 여수시는 뒤늦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미이행시 고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수 전역의 개발행위 실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여수시의회는 돌산지역 난개발 행정사무조사를 승인해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진행키로 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돌산 일대 뿐만아니라 최근 새로운 개발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화양면, 화정면 일대에도 개발행위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남도의회와 경남도의회가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전남도의회와 경남도의회가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COP28 유치 국가계획 확정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사람들간 ‘멈춤’이 이어진 올 한해 민선7기 여수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중인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유치활동은 뜨거웠다.

특히, 그동안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정부의 국가계획 확정을 이끌어내는 큰 성과를 일궜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열어 ‘2023년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도전을 최종 승인했다.

타당성 조사결과 당사국총회 개최에 따른 비용편익(B/C) 분석값은 1.8로 경제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국가계획으로 사실상 확정하면서 당사국총회 유치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특히, 국내에서는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이 가장 앞서 유치를 본격 선언하며 다양한 유치활동을 해 온 터라 유치 결정까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역사회도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COP28 유치를 위해서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남중권을 비롯해 제주와 경기 고양시 등이 유치 의지를 밝히고 있어 내년 국내 도시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대외적인 유치활동의 제약 속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주도했던 COP28 유치위원회도 조직개편을 시도하며 내년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예고했다.

 

경도리조트 개발사업이 지난 8월 착공식을 갖고 본격 시작을 알렸다.
경도리조트 개발사업이 지난 8월 착공식을 갖고 본격 시작을 알렸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신규 사업 잇따라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수지역 경제 분야에서는 신규 사업들이 대거 시작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먼저, 여수 경도를 세계적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남해안권 초대형 관광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여수경동에 1조5천억원을 투입해 세계적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8월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조 5,000억 원이 투입될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는 대경도 일원 2.15㎢(65만평) 부지에 2024년까지 골프장‧호텔‧콘도‧테마파크‧마리나‧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약속대로 진행될 여부와 지역사회를 배려한 개발이 될 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개발 방식을 두고 논란이 됐던 남산공원 조성사업도 지난 3월 착공을 시작해 올해 본격화됐다.

남산공원의 2단계 사업은 2022년 마무리 계획으로 9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자연친화형 도심공원으로 조성된다.

역시 예산지원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돌산 진모지구에서는 5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6만㎡ 부지에 대규모 영화세트장이 건립돼 ‘한산’과 ‘노량’등 본격적인 영화촬영이 진행됐다.

수년간 지지부진한 투자로 비판을 받고 있는 여수 화양지구 복합관광단지에는 비치콘도 등을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이 체결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한 반면 여수공항의 수요는 큰 폭으로 늘었고, 첫 저비용항공사가 취항을 시작해 여수공항의 활성화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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