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어렵게 유치한 공공시설 또 포기할 판
여수, 어렵게 유치한 공공시설 또 포기할 판
  • 강성훈
  • 승인 2020.12.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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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 부지확보 관련 의회서 발목잡혀
시, 방통위에 사업기간 연장 협의...도내 타지역 이전 우려도

 

여수시가 올해 어렵게 유치한 정부의 공공시설이 부지확보라는 현실적 난관에 부딪히며 자칫 반납까지 고민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6월 여수시가 유치에 성공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건립 관련 예산이 시의회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앞서 문수청사를 매입하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기획행정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심의유보된 데 이어 관련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해당 사업 추진은 더욱 불투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사업추진이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할 경우 미디어센터가 전남권역사업인 특성상 자칫 도내 타지자체 내줘야 할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여수시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대통령직속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운영하는 국가기관으로 일반 시청자들이 직접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과 체험, 방송시설과 장비 대여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이번 ‘전남미디어센터’ 유치로 지역 내 미디어 교육과 체험을 위해 광주까지 가야했던 시민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수시는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문수청사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었다.

최근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 전남대 국동캠퍼스로 이전해 갈 문수청사의 활용 방안의 하나로 ‘전남미디어센터’를 추진한 것.

하지만, 시의회에서 미디어센터가 청사별관 증축 문제와 맞물려 논의되면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사업 추진의 진척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 관련부서는 지역내 타 부지를 물색했지만, 시 소유 부지 가운데 미디어센터를 입주시킬 규모를 갖춘 부지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같은 지역내 현재 상황을 고려해 방통위에 사업추진 기간 연장 등을 문의하는 등 대안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때 사업 추진이 되지 않을 경우 도내 타지자체로의 이관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매번 전남도의 공공기관 유치 실패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여수시가 수년사이 어렵게 유치한 공공시설이 자칫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비 50억 원을 투입해 방송제작 시설과 장비 지원을, 전남도와 여수시가 설립에 필요한 건물‧부지 제공과 운영에 대한 지원을 맡는다. 센터의 운영과 관리는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맡게 된다.

현재 서울‧경기‧부산‧광주‧강원‧대전‧인천‧울산 등 8곳에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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