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아파트 냉장고서 영아 숨진 채 발견 ‘충격’
여수, 아파트 냉장고서 영아 숨진 채 발견 ‘충격’
  • 강성훈
  • 승인 2020.11.30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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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주민 아동방임 의심 신고로 세상에 드러나
경찰 수사중...쌍둥이 존재 출생신고도 안 돼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내부. 현관부터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내부. 현관부터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여수의 한 아파트 내 냉동고에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인 가운데 충격적인 이웃주민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30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무선지역 한 아파트내 냉장고에서 태어난 지 2개월 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이번 사건이 드러나기 전까지 7살 아들과 두 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자녀 둘은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 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드러나면서 두 살배기 딸이 숨진 아이와 쌍둥이로 태어났고, 아직까지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은 상태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A씨를 구속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영아가 숨진 경위와 시점, 아동학대 등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6일 A씨의 아파트 위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의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여수시에 따르면 A씨 집 위층에 거주하는 B씨는 6일 금요일 오후 5시께 어머니와 자녀 둘이 사는 아래층 집에서 악취가 나고, 아이가 자신의 집으로 밥을 먹으러 오는 등 아동방임 의심 내용으로 동 주민센터에 신고했다.

이어 10일 같은 내용의 신고를 재차 접수했다. 첫 신고 이후 정황 파악중이던 동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해당 아파트를 방문해 A씨를 면담하고 긴급지원 등을 안내했다.

주민센터 측은 학교측에 연락을 취해 첫째 아들이 재학중인 상황과 생활실태 등을 파악하고 주변 정보수집 등을 근거로 아동방임으로 판단해 관련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 13일 재차 해당 가정을 방문해 A씨를 면담했지만 이때까지 주거내부 공개를 거부하고, 쌍둥이 존재 관련 언급에는 “지인의 자녀로 자신이 돌봐주고 있다”고 진술하는 한편, 추후 주민센터 방문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20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 동주민센터 직원 등이 동행해 가정 내부를 확인하고 아동학대로 판단해 아동들을 분리 보호 조치했다.

주민센터는 당시에도 숨진 영아의 존재 사실은 알지 못한 채 A씨를 위해 집안 쓰레기 수거와 청소 등을 지원했다. 당시 나온 쓰레기만 5톤 분량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6일 처음 신고했던 주민 B씨가 재차 쌍둥이 남동생의 존재를 의심하는 언급을 해 주민센터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고, 이후 경찰이 27일 주거지를 찾아 냉동고에서 영아를 발견하면서 충격적인 사건이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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