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조영심 시인, ‘애지문학상’ 수상
여수 조영심 시인, ‘애지문학상’ 수상
  • 강성훈
  • 승인 2020.11.0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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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그리움의 크기’...등단 15년만에 영예
조영심 시인.
조영심 시인.

 

여수작가회 회원이며 여수정보과학고 영어교사로 재직 중인 조영심 시인이 계간 시전문지 ‘애지’가 제정한 제18회 애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이번에 발간한 시집 <그리움의 크기>에 실린 표제작 ‘그리움의 크기’다.

4일 애지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조영심 시인의 시 ‘그리움의 크기’에는 그리움을 통해 부재와 소멸의 고독을 받아들이면서도 사랑을 찾아나서는 시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또, “외로움과 고통스러움의 위태로운 자리가 조영심 시인의 시의 자리로 분명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움의 어떤 힘, 추억의 어떤 힘으로 영혼을 맑게 재생시켜주는 힘이 있어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찬호 시인은 “현대인의 죽음으로 가는 장소인 요양원에서의 '그리움의 제국'을 일으키려는, 삶의 비장미를 한껏 고양시키는 수작”이라고 평한다.

반경환 시인은 “조영심 시인의 <그리움의 크기>는 외로움의 크기가 되고, 이 외로움의 크기는 소외감의 크기가 된다면서 그리움과 외로움과 소외감의 삼각관계 속에서 인간 소외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고 평했다.

김병호 시인은 “조영심 시인은 대상의 부재와 상실, 소멸에 대한 인식을 자기 존재확인의 확고한 방식과 전략으로 잡고 있다, 이 지점이 조영심 시인의 시적매력”이라고 평한다.

조영심 시인은 2005년 처음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송수권 교수와 시 공부를 시작해 <산문시사>문학 동호인들과 시를 공부하던 중 2007년 ‘애지’로 등단했다.

이후 5년마다 ‘담을 헐다’ ‘소리의 정원’ ‘그리움의 크기’등 시집 3권을 펴낸 올해 15년차 시인이다.

조영심 시인은 “제18회 애지 문학상 수상은 아직 어설프고 빈곳이 너무 많은 나의 시를 따스한 햇살비로 채워주신 거라 믿는다면서 나의 시도 어느 누군가에는 한 줌 햇살비가 되어 생기를 불어 넣으라는, 세상의 생명을 북돋우는 곡비요 어름사니가 되라는 주문의 뜻”이라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애지문학상 상금은 5백만원, 애지문학작품상 상금은 3백만원. 시상식은 12월 초에 있을 예정이다.

 

그리움에는 닿지도 못할 한 뼘 엽서를 본다// 휠체어에 앉은 그녀가/ 간절한 전언인 양/ 최초의 선언인 양/ 붙잡고 있는// 방금 보았지만 돌아서면 다시, 울컥/ 보고 싶어지는 온몸이 서늘해지는 그림// 몸과 정신의 이별을 견딤으로 버티는 벼랑 끝에서도 한 줄 소식에 달게, 매달리는 날들// 단단한 그리움 아쉬움 모두를 이 작은 종이그릇에 어떻게 다 담을 수 있을까 // 바다 건너온 바람이 옆에서 소리 높여 활자를 읽어주자/ 다섯 줄 골똘한 단문/ 한 뼘씩 목마른 곡절로 행간을 넓혀가며/ 다섯 장 장문으로 커가는 중인지// 하늘이나 알고 땅이나 알고 있을/ 그녀만의 방언, / 내 속까지 파고드는 둥그런 파동/ 자꾸 터져만 간다

<그리움의 크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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