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가 깊어가는 가운데 여수에서는 특별한 전시행사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끈다.
장애인들이 수년간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는 ‘서예전’과 버려진 폐목들이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을 선보이는 ‘서각전’이다.
여수진남문예회관 제1, 2 전시실에서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두 개의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면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제1 전시실에서는 도정 박정명 작가의 서각전 ‘폐목, 예술로 꽃피다’전이 열린다.
바닷가 해양쓰레기로 버려진 폐목재를 활용해 30여점의 서각 작품을 선 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국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명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다.
박 작가는 “오래전부터 자연의 본성에 닿은 자연의 숨결이 숨어있는, 자연의 결을 닮은 서각을 새기고 싶었다”며 “폐목이 전하는 자연의 순리를 체험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 2전시실에서는 제2회 여수 장애인 서예전이 열린다.
10여년간 묵묵히 서예를 통해 심신을 달래는 한편, 예술적 감각을 길러 온 20여명의 장애를 지닌 서예인들이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작품전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박정명 작가의 지도를 받고 있는 여수장애인종합복지관 서예반 장애인들의 서예작품들로 각종 공모전 참가자 등 실력을 갖춘 실력파들의 작품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중근 관장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예를 예술로 발전시키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창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