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도시계획’ 웅천, 기반시설 부족 현실로
‘누더기 도시계획’ 웅천, 기반시설 부족 현실로
  • 강성훈
  • 승인 2020.10.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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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 용량 두배 늘려야 할 상황...해수유입도
“향후 생활형숙박시설들 입주시 더욱 심각해 질 것”
웅천지구내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웅천지구내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잦은 계획변경에 ‘누더기 도시계획’이라는 오명까지 쓰면서 각종 의혹을 낳고 있는 웅천지구의 상하수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시설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추진중인 대규모 생활숙박시설들이 완공될 경우 이같은 문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여수시는 지난 15일 여수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의 추진상황 보고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를 확인하고 보완책을 추진중임을 밝혔다.

앞서 송하진 의원은 제201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웅천택지개발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질의에 나서며 웅천지구 기반시설의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송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웅천택지지구 급수계획 인구는 3만1,104명으로, 올해 5월 28일 기준 웅천지구 인구는 2만1365명이다.

하지만, 향후 웅천지구 잔여 사업지구에 대한 인구유입 예상치는 9,413세대에 1만8,982명에 달해 이를 합산한 전체인구는 4만34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주 인구보다 현재 진행중인 수년내 공동주택 등이 모두 입주할 경우 계획 인구보다 35%가량이 초과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송 의원은 “계획 인구 초과에 따른 기반시설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를 따졌다.

이 같은 지적에 당시 시는 “급수의 경우 초과 발생시 용량에 비춰 여유가 있는 학용정수장의 생산량을 늘려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오수 처리의 경우도 현재 처리가능 용량의 34% 유입으로 충분한 시설처리용량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확인된 웅천지구의 기반시설 상황은 달랐다.

의회의 문제제기 이후 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실제 하수용량의 경우 가장 많은 양이 처리된 지난 7월 8,660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계획된 12,096톤에서 향후 13,000톤 정도를 더 증설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우후죽순 늘고 있는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해 상주인구를 ‘0’으로 계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계 펌프 용량 역시 턱없이 부족해 3마력에서 30마력으로 증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웅천지구에 하수 관련 해수 유입 문제에 대해서는 염분을 측정한 결과 해수가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하수관 정밀조사 용역을 시행해 전체적으로 보수·정비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송하진 의원은 “웅천지구에 미입주된 공동주택된 생활형 숙박시설이 더 늘어나면 용량 부족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며 “여수시가 택지조성시 보다 구체적인 예측과 정산이 필요했던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잦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으로 비판을 받아 온 웅천지구는 내년 입주를 앞둔 공동주택단지는 물론 사실상 주거 시설로 사용될 생활형숙박시설이 대규모로 추진중인 상황에서 향후 기반시설 부족 문제는 지속적인 논란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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