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황금어장에 해상풍력 첫 허가 어민들 ‘반발’
여수 황금어장에 해상풍력 첫 허가 어민들 ‘반발’
  • 강성훈
  • 승인 2020.10.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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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거문도 광도 일원 36기 규모 전기사업 허가
어민들, “여수 대표 황금어장...어장 황폐화” 반대
거문도 인근 해상에 추진중인 풍력발전단지 위치도.
거문도 인근 해상에 추진중인 풍력발전단지 위치도.

 

여수 삼산면 거문도 인근 해상에 수십여기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추진중인 가운데 최근 한 개 업체의 전기사업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수지역 어민들이 어업 피해 등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A사가 제출한 삼산면 광도 일원에 8MW급 발전기 36기를 설치하는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허가했다.

여수에서 해상풍력발전 사업 허가가 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여수에서는 경도 일원과 금오도 일원에서 풍력발전을 시도했지만, 지역민들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수년사이 거문도 일원에 다수의 업체가 수십여기의 풍력발전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이번 사업 허가에 대해서도 지역 어민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해상 풍력 운영까지는 길게는 관련 절차를 이행할 경우 10여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허가가 풍력발전사업의 본격적인 시발점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어민들은 대규모 풍력단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해양생물 서식지 파괴, 기상악화 및 야간 어선 충돌 사고 위험 초래 등 삶의 터전이 황폐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여수지역 수산인들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연간 2,500여척이 어선이 조업에 나서 1천억원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수지역 조업구역의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여수지역 24개 어민단체로 구성된 ‘여수해상풍력반대 대책위’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산자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이같은 현실에서 전기사업 허가가 나서면서 비대위는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업은 향후 환경영향평가와 공유수면점사용 허가, 개발행위 허가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번 사업 허가로 거문도 일원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가운데 어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사업 추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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