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시한폭탄’ 여수 바닷속 화물선들 아직도
‘바다 위 시한폭탄’ 여수 바닷속 화물선들 아직도
  • 강성훈
  • 승인 2020.10.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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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t 잔존유 안은 채 바다속에...전국서 4번째 많아
선체 파손 등 사고시 대형 해양환경 재앙 우려도
여수 인근 바닷속에는 5백여톤의 잔존유가 실린 화물선 3척이 침몰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 없음.
여수 인근 바닷속에는 5백여톤의 잔존유가 실린 화물선 3척이 침몰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련 없음.

 

국내 연안에 침몰한 선박에 남아있는 기름이 4000t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수 인근 해역에도 429t 분량의 잔존유를 실은 화물선이 침몰한 채 관리되고 있어 자칫 대형 해양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현재 해수부가 관리하는 고위험 침몰선박은 68척으로 잔존유는 3994t이다. 화물선이 3625t(58척)으로 전체 잔존유의 91%를 차지했다.

지난 7월 아프리카 모리셔스 앞바다에 좌초된 일본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안이 초토화된 사고에서 유출량이 1000t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바닷속에 이보다 4배에 해당하는 양이 잠겨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인근 해상이 16척 960t(24%)으로 가장 많았고 목포 10척 532t(13%), 마산 7척 509t(13%), 인천 5척 322t(8%), 대산 4척 278t(7%), 울산 4척 219t(5%) 순이다.

여수 인근 바다에는 3척의 화물선에 429t이 잔존해 전체 11% 규모로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양이다.

평균 침몰기간은 21년이며 20~30년 미만이 38척, 10~20년 미만 17척, 10년 미만 8척, 30년 이상 5척 순이다.

여수에서 침몰한 선박의 경우 1998년 침몰해 22년간 11톤의 기름을 보유한 채 물속에 잠겨 있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14년에도 거문도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 2척이 잇따라 침몰했지만, 아직까지 바다속에 잠겨 있다.

국내 선박 평균 침몰기간은 21년이며 20~30년 미만이 38척, 10~20년 미만 17척, 10년 미만 8척, 30년 이상 5척 순이다.

위험도 점수로 보면 50점 이상 고위험 선박은 21척이며 60점을 넘는 초고위험 선박도 1척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인천 앞바다에 침몰한 화물선의 경우 잔존유량이 166t으로 위험도 점수 64점으로 가장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침몰선박이 몰려있는 곳들은 양식업과 어업활동이 잦은 곳으로 유출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인데 현재까지 잔존유를 제거한 선박은 1척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관련 예산을 확충해 잔존유 제거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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