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한뜻 모아”
“72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한뜻 모아”
  • 강성훈
  • 승인 2020.10.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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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순사건 72주기 ‘민‧관‧군‧경’ 합동추념식 예고
여순사건 72주기 추념행사가 오는 19일 이순신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72년만에 처음으로 경찰 유족회도 한자리에서 추념행사를 갖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순사건 72주기 추념행사가 오는 19일 이순신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72년만에 처음으로 경찰 유족회도 한자리에서 추념행사를 갖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사적 아픔을 풀어내기 위해 민‧관‧군‧경이 72년만에 한자리에서 뜻을 모은다.

여수시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전 10시, 중앙동 이순신광장 일대에서 지역민의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72주기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을 연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순직 경찰 유족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한다. 순직 경찰 유족은 그동안 같은 날 별개의 장소에서 별도의 추모 행사를 가져 왔다.

지난 70주기 추념식을 계기로 시민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합동 추념 행사를 논의해 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순직 경찰 유족대표가 참석하며 화해와 상생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올해는 순직경찰 유족들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최초로 민‧관‧군‧경이 하나 되는 역사적인 추념식을 열게 됐다.

올해 추념식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지난해 500여 명이던 참석자를 100명으로 줄여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장에는 방역 스테이션을 마련해 참석자 전원 발열 체크와 좌석 간격 유지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념식은 4대 종교단체 대표의 추모의식과 시립국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홍보 영상 상영, 추모공연, 추념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묵념 사이렌을 10시 정각에 울려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여순사건 영령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권오봉 시장은 “하나된 합동추념식을 열게 된 만큼 70여년의 세월과 시대적 그림자에 가려졌던 아픈 과거가 빠른 시일 내 진실을 되찾길 바란다”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원하는 시민의 염원이 하루 빨리 실현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지역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취지로 2016년부터 매년 10월 19일 오전에 민간인 유족회와 군‧경 대표가 참석하는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전라남도 주관으로는 지난해 처음 동부 6개 시‧군 민간인 유족회 중심의 합동 위령제를 시작했으며, 두 행사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지난달 21일 전라남도 주관으로 여수를 비롯한 6개 시‧군 유족회장이 참석해 행사 일정을 사전 논의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민간인 유족들만 참석하는 도 주관 위령제와는 달리 여수에서는 그동안 긴 세월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한 노력 끝에 최초로 여는 민‧관‧군‧경 합동 추념식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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