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드는, 페인트로 만드는 행복한 세상” 꿈꿔
“나무로 만드는, 페인트로 만드는 행복한 세상” 꿈꿔
  • 강성훈
  • 승인 2020.09.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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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여수스타기업 ‘나무애(愛)그림’ 김해룡 대표.
장애인 일자리 고민에 시작한 사업 10년만에 30억원 매출 기업으로
나무간판 전문회사에서 친환경페인트 사업까지 성장세 거듭
나무애그림 김해룡 대표.
나무애그림 김해룡 대표.

 

나무 간판을 시작으로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로 성장한 ‘나무애그림’이 여수시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성장가능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스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나무애그림(주)은 여수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회사내에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다.

2011년 여수에 설립된 사회적 기업으로 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안내판과 소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부설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이자 독자적인 기술을 갖춘 벤처기업이다.

나무 간판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회사 창립 10여년만에 연매출 30억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회적기업 인증은 물론, 벤쳐기업 인증, 가족친화기업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임직원의 36명 가운데 23명이 장애인으로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지정되기도 하는 등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지역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비젼과 미션은 항상 장애인일자리 창출에 맞춰져 있다”고 할 정도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무를 활용한 지역 관광기념품 개발을 통해 지역 관광시장 성장에 기여함은 물론 최근에는 나무간판 사업과 연계한 친환경페인트 제조 사업을 시작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편, 나무애그림은 이번 스타기업 선정으로 여수시로부터 3년간 최대 5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재)전남테크노파크로부터는 시제품 제작, 인증, 마케팅 등 체계적인 종합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지역에서 행사기획 등 문화컨텐츠 사업을 하다가 경영악화로 사업을 접은 뒤 우연한 기회에 현재의 사업에 뛰어 든 김해룡 대표를 만나 ‘나무애그림’의 성장 배경과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들었다.

 

나무애그림 사업장 전경.
나무애그림 사업장 전경.

 

- 먼저 스타기업에 선정됐는데 소감 간략히...

먼저 여수시에 감사드린다. 여러모로 부족한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스타기업에 선정해 주심을 감사드린다.

이름에 걸맞게 최선을 다해서 기업을 이끌어 가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믿고 따라 준, 앞으로도 회사를 함께 이끌어 갈 나무애그림(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나무애그림’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다. 간략한 소개해 달라.

당사는 2011년 12월에 나무간판제조를 주 사업으로 장애인일자리창출 및 직업재활교육을 목적으로 창업해 2013년9월 사회적기업 인증, 2014년 벤쳐기업인증, 2015년 오천산단으로 사업을 확장 이전 및 나무애그림(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18년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 2019년 가족친화기업 인증받았으며, 2020년 현재 페인트 제조허가 및 도장공사업 면허를 득하고, 건강친화형 페인트(내집愛안심) 제조,공급.시공하고 있다. 년간 매출액 28억 총 근로자 36명 중 23명의 장애인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 당초 문화컨텐츠 영역의 사업을 했던 것으로 아는데, 전환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이벤트 분야(불꽃놀이,행사기획)에 종사하다가 2008년 경영악화로 문을 닫게 되었다.

이후 택시운전사로 근무하다 우연히 사회적기업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내 적성과 잘 맞는 것 같아 시작한 사업이 만 10년을 훌쩍 넘겼다.

 

- 그동안 다양한 사업분야에 대한 도전이 있었고, 사업적 영역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결과물들을 꾸준히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다양한 분야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비젼과 미션은 항상 장애인일자리 창출에 맞춰져 있다. 장애인의 일자리가 가능하다면 사업분야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가 사회적기업을 하는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애인의 일자리는 신체적 여건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맨처음 사회적기업으로 시작한 사업은 여수시문화원의 찾아가는 문화학교(장애인예술단사업)였다. 사단법인 어울림이란 비영리법인까지 만들고 크로스오버댄스페스티벌이란 자체 기획한 공연까지 했지만 실패했다. 이유는 초청해 주는 곳이 없었다. 그때 깨달은 것은 장애인일자리는 장애인이 잘 할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사업은 모 장애인단체의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나무간판사업을 하게 되었다. 나무간판의 제조과정은 나무의 집성, 재단, 연마, 채색, 코팅 등 단순하지만 다양한 공정으로 구성되어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이 용이하고 수익성도 높은편이었다.

잘 꾸려가다가 모 법인에 문제가 생겨 부득이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다. 이후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3명과 일반인3명이 함께 모여 수정동에 가온누리라는 회사를 만들고 다시 나무간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업을 하는 동안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대표적인 사례는 나무간판 업계 최초로 UV프린팅방식의 나무간판을 개발 보급하여 매출증대에 기여하였다.

2017년에는 천연페인트의 제조방법을 호주바이오프러덕스와 공동으로 개발 2019년 특허등록 하였다.

현재는 부일하우징이란 회사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충북 음성에 페인트제조공장을 등록하고, 차열페인트, 방수페인트, 항균, 항곰팡이, 결로방지 페인트, 만능코팅제를 제조하고 있다.

 

- 10여년 사업장을 이끌어 오면서 거둔 가장 큰 성과라면 무엇인가?

정량적 성과라면 오천산단에 입주 650평규모의 자가공장을 갖추고, 매출액 28억 근로자 36명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나무애그림의 성과는 사람이다

지난 10여년을 사업해 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3년간은 월급도 못가져 가고, 돈 생기면 집기류, 장비류, 비품구입하고는 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매출이 늘어나고 장애인일자리가 늘어가고 저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과 도와주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삶의 보람이라고 할까요?

함께하는 사람이 늘어 날수록 회사는 반드시 성장할 것이고, 수익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니 10여년 사업하면서 가장 큰 성과는 함께하는 고객과 직원이라고 생각한다.

 

- 오랜 사업 경력으로 타 업체와 다양한 특허 획득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춰 왔다. 관련해서 소개해 달라.

나무애그림은 장애인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일반인 일자리 만들기도 어려운데 장애인은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평소 외부의 인적 네트워크 구성과 협업을 통해 신규사업 창출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페인트 제조 사업이다.

2017년부터 페인트제조에 관심을 가지고 호주 바이오프로덕스사 방문 및 특허공동개발의 노력을 하였고, 5년전 UV프린터, 잉크사업으로 인연이 된 부일하우징(화학전문기업)과 협업하여 ‘내집愛안심’이란 브랜드로 특수페인트를 제조하고 있다.

이 페인트는 방수겸용차열페인트, 항균겸용결로페인트 등 2가지 이상 복합기능을 가지고, 국토부고시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 자재 조건에 부합되는 특수페인트로 100억대 매출증대와 장애인일자리창출 50개 이상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나무애그림이 운영하는 자산공원 아래 카페. 나무 펜던트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나무애그림이 운영하는 자산공원 아래 카페. 나무 펜던트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무엇보다 취업시장의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용 유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사회적약자의 고용유지는 사회적기업 나무애그림의 정체성다.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다면 ‘나무애그림’이 아니다.

이러한 배경을 얘기하자면 사연이 너무 길어 핵심요점만 설명드리자면, 사업초창기 장애인예술단으로 사물놀이 팀을 구성하기 위해 오디션을 하게 되었는데 참가자의 경력이 심사위원보다 많았다.

어쩌면 후배 앞에서 오디션을 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저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큰 실수를 한 것이었다.

그 참가자가 보름 동안 연락두절이 되어 오디션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저의 실수를 깨닫고 그분을 수소문하여 어렵게 만나 사과드리게 되었다.

이게 인연이 되어 장애인예술단을 창단하게 되었으며, 이후로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에 대한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었으며, 나무애그림의 설립배경이 되었다.

 

-‘세계적 해양관광도시 여수’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지역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향후 계획은?

나무애그림의 사업을 유지하는데 숨은 공신이 있다.

나무애그림은 직원이 많다보니 항상 수입대비 지출이 많아서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부대 수익의 필요성을 느껴 항상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동도 입구 케이블카 타는 곳 좌측에 일출정이라고 정자가 있는데 이곳을 여수시로부터 임대받아 체험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커피도 판매하고 있으나, 특히 인기있는 것은 당사의 장애인근로자들이 만드는 하트모양의 나무팬던트에 소원을 써서 일출정 주변 데크에 매달아 놓는 것이다.

현재 4만개 정도 매달려 있으며 여수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이로 인한 수입도 괜찮은 편으로 당사의 사업을 유지해 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기회에 이렇게 사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여수시에 감사드린다

당사에 도움도 되지만 여수시의 해양관광도시 위상제고를 위해 여수시 이미지에 걸맞는 기념품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사업 영역이 쉽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나무애그림’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코로나19로 영업제한 등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만 겪는 어려움도 아니지 않은가? 우리 모두 슬기롭게 잘 헤쳐갈 것이라 믿는다.

 

-‘나무애그림’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그림인가?

“나무로 만드는, 페인트로 만드는 행복한 세상”

이를 통해 돈도 벌고, 일자리도 만들고, 사업주 근로자 모두 행복한 사회적기업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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