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만의 교육컨텐츠,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여수만의 교육컨텐츠,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 강성훈
  • 승인 2020.09.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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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 김연식 전 여수교육장
“비대면 위주의 교육은 자칫 지식중심교육이 되지 않을까”우려
김연식 전 교육장.
김연식 전 교육장.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의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다. 사람들간 접촉을 꺼리고, 이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사회 전반에 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미래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역사회도 코로나19 이후 어떤 비젼을 가지고 준배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에 본지는 각 분야별 지역사회 전문가들을 만나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지역사회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담론들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 순서로 40여년간 지역 교육현장에서 함께했던 김연식 전 여수교육장을 만나 교육분야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들었다.

우리사회는 이제 코로나 19 전과 후로 나뉜 듯하다. 교육현장 역시 그 모습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혼란의 연속이었던, 온라인 수업이 이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김 교육장은 순응하고 적응해야 한다면서도 ‘지식위주의 교육’의 폐단에 대해 우려한다.

그러면서 “비대면 교육의 단점을 보완할 여수만의 교육컨텐츠를 구축”을 제안한다.

 

- 먼저, 교육 현장을 떠난 지 1년여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 궁금하다.

그동안 미루었던 우리나라 여행도 몇 번 다녀 왔으나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독서, 등산, 운동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 안에서 바라본 모습과 현장을 떠나 바깥에서 바라본 지역 교육의 문제가 다르리라 생각한다. 어떤 차이일까?

과감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교육현장을 떠나 외부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있으니 좀 더 객관적으로 교육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이제 교육은 과감하게 지역사회에 모든 권한과 책임 그리고 의무를 갖고 그 지역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아직도 통제하고 있는 교육에 대한 몇몇 제재들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돌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자면 학급당 학생 수 또는 교원 수급관계 등등

 

- 가정이지만, 현 시점에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꼭 시도해보고 싶은 교육컨텐츠가 있다면?

교육정보원에 있을 때 교육컨텐츠가 부족한 지역사회 실정을 감안하여 전남형 교수 학습 센터를 구축해 학교현장에서 실시간 수업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나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초등학교에 비하여 중고등학교에 대한 교육컨텐츠를 완성하지 못하고 나온 점이 매우 아쉬웠다.

그 당시 유일하게 전국교육청 가운데 전남 교육청이 선도적으로 구축 실시하여 오늘날 코로나 시대에 잘 대응하고 있는 모습에서 약간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교육컨텐츠를 지역 교육청 단위로 구축된다면 정말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다.

 

-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모든 일상을 바꿔 놓고 있다.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요?

코로나이후 사회는 산업혁명, 인터넷의 등장에 버금가는 사회적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된다. 다만 코로나의 위기를 잘 극복하는 일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변화되는 사회에 대한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앞으로 찾아오게 될 많은 변화에 대한 대응을 잘하는 나라야말로 진정한 21세기 선진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뒤처지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평생 교육에 헌신해 온 교육자로서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심정 또한 편치 않을 것 같은데...

40여년 교육현장에서 몸담았던 자신을 되돌아 볼 때 그 동안 교육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내 자신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동안 물질위주의 사회, 성장위주의 사회, 부의 축척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 대한 경고가 바로 코로나의 위기를 세계적으로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

이제 교육은 인간의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행복에 최우선 가치를 둘 때가 되었다.

 

- 코로나19 이후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보는지?

이제 교육도 대면 위주의 교육방식에서 비대면 위주의 교육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다.

 

- 그렇다면 그 흐름에 맞춰 우리 지역사회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비 대면위주의 교육이 활성화 된다면 지금까지의 학교의 역할이 많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제 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동참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코로나 이후의 지역사회가 갖는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따라 지역발전의 차별화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더불어 학교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비대면 위주의 교육은 자칫 지식중심교육이 되기가 싶다. 지식위주의 교육은 학교가 아니라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증가하는 비대면위주의 교육에서 학교의 역할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욕심이라면 여수만의 교육컨텐츠를 구축할 수 있다면 어떨까. 너무 지나친 욕심이 아닌지 모르겠다.

 

- 끝으로 지역사회 교육발전을 위한 제언 부탁드린다.

교육발전은 거창한 구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의 청소년들이 행복한 미래의 삶을 위하여 행복한 가운데 자신을 다듬어 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청소년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칭찬과 배려를 우리지역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베풀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 여수에서는 모든 청소년들을 내 자녀 같이 아끼고 돌보는 사회문화가 이루어진다면 여수교육은 한층 더 성공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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