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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와 집행부라는 좌우 날개가 함께 날아야 한다”
“의회와 집행부라는 좌우 날개가 함께 날아야 한다”
  • 강성훈
  • 승인 2020.08.0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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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전창곤 여수시의회 후반기 신임 의장
차기 시의원 불출마 선언하며 ‘원칙·소신 정치’ 배수진
“소통과 협치 문화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장설 것”
전창곤 의장.
전창곤 의장.

 

후반기 첫 임시회가 열린 지난달 15일 여수시의회에서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회의시작 십여분전에 도착한 권오봉 시장이 이례적으로 시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전창곤 의장을 만나 환담을 나눈 것.

이날 권 시장과 전 의장은 일상적인 대화들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지만, 권 시장이 의장실을 방문한 사실만으로 화제가 됐다.

사실 전반기 의회 초반에도 회의 시작 전 권 시장이 의장실을 찾아 환담을 나누기도 했지만, 서 전 의장과 첨예한 의견 대립 이후 발길을 끊었던 터다.

또, 이날 저녁에는 전체 의원들과 시 간부 공무원들이 함께 참석한 만찬을 갖기도 했다. 7기 들어 처음 마련된 자리다.

마침, 전창곤 의장은 후반기 첫 임시회에서 ‘시의회 존중’을 당부하는 한편 “의장으로서 소통과 협치를 기반으로 시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 시장은 “시의회와 시정부는 여수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상호발전적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반기 내내 주요 사안마다 대립했던 집행부와 시의회가 새로운 관계 정립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후반기 안정적 시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비춰지고 있다.

후반기 의회를 이끌 전창곤 신임 의장을 만나 새로운 관계개선의 실체와 구체적 실행방법, 후반기 의회의 정책 방향에 대해 들었다.

 

신임 의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약속할 주요 사항은 무엇인가?

먼저 시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여러모로 부족한데 시민들의 성원과 응원에 힘입어 의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보답하는 방법은 충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2년의 임기동안 개인으로서의 ‘전창곤’은 잊겠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공인으로서 또 의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의장에 당선되면 다음 시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불출마를 결정한 만큼 주위 눈치 보지 않고, 원칙과 소신대로 담대하게 걸어가겠다.

시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의장 ‘전창곤’을 목표로 시민만을 위해서 일하겠다.

 

후반기 의회를 이끌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지?

많은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시정부와의 관계 개선이 아닐까 한다. 7대 전반기 때 시의회와 시정부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여드려 시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이제는 후반기 의회가 출범하고 새롭게 원 구성도 마쳤기 때문에 관계를 개선해나가려고 한다. 시의회와 시정부가 상생하고 배려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되도록 힘쓰겠다.

관계 개선은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 시의회와 시정부는 새의 좌우 날개에 비유할 수 있다. 한 쪽 날개만 빨리 움직여서는 제대로 날 수 없다. 시의회와 시정부도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의장으로서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소통과 협치의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수시로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어 시정부와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겠다.

개인적으로도 권오봉 시장님을 자주 찾아뵈려 하고, 시장님도 저를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감대가 형성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신뢰와 믿음이 쌓이다보면 정책적으로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본다.

지방의회는 주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주민 대표기관이자 지방정부의 의사를 결정하고 감시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지방정부가 정책을 수립할 때 지방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반기 의회는 시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중점을 둘 것이지만, 시정부가 다시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한다거나 시의회를 경시하는 비민주적 행정절차를 보일 경우 의회에 부여된 법적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강력하게 견제하고 바로잡을 것이다.

 

10여년 의정활동을 통해 돌아본 시의회의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또 문제를 풀어갈 대안은 무엇인지?

최근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의 비위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그 비난의 화살이 지방의회로 향하기도 했다. 개인의 일탈행위가 지방의회에 대한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린 것이다.

지방의원의 비위·일탈행위를 포함해 지방의원이 주민을 대표하지 않고 특정단체의 해결사 노릇을 한다는 비판도 계속해서 나온다. 이밖에 정당공천제에 따라 지방의원의 활동이 정당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 지방자치법이 현실에 맞지 않아 ‘반쪽자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은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중앙정당 예속화 등의 문제는 사실 지방의회의 문제라기 보다는 중앙의 문제다. 중앙정치 개선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지방자치 현실을 감안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도 시급하다. 1988년 이후로 32년 동안 전면적인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국회에서는 아쉽게 처리되지 못했지만 다행히 정부가 개정안을 이달 3일 국회에 제출했고 통과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개정안의 핵심은 ‘단체자치’에서 ‘주민자치’로 전환하는 것이다. 주민참여를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방안과 제도가 담겨 있다. 의정활동 내용을 주민들에게 적극 공개하도록 하는 지방의회의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내용도 있다.

우리 여수시의회도 변화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의원들의 평균연령이 59세에서 54세로 5살이나 젊어졌다. 인적구성이 젊어진 만큼 훨씬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현재 의원 구성도 보면 환경, 복지, 교육, 여성, 청년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여수시의회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본다.

 

전반기 시의회가 의원들 간 소통의 문제로 줄곧 충돌해 왔다. 의원들 간 소통의 문제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의장 출마 정견발표에서 ‘화이부동’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각자가 자라온 환경이, 위치가, 인생관이 다르지만 이런 차이를 넘어서 의원들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렸다.

시의회의 기능 차원에서 보자면 의원들 간 의견대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의원들은 하나의 독립기관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찬성·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 이러한 의견 교환과정에서 결점이 보완되고 더 나은 보완정책이 나온다.

의견교환과 토론은 앞으로도 더욱 장려하되 의결된 사항은 시의회가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의장으로서 의원들의 이야기를 더욱 경청할 것이다. 의원들의 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을 듣고 개선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 전체의원 간담회와 같이 서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

 

의장이 바라보는 여수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어떤 방향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여수수산물특화시장 문제다. 시장 상인들께서 생계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400일이 넘게 시청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계신다. 그분들은 또 고령이라 건강을 해칠까 염려된다. 지금 여수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아닐까 한다.

7대 후반기 원 구성을 마치고 첫 외부 공식활동으로 상인들을 찾아갔다. 의원들과의 상의를 통해 상인들을 찾아가 면담하고 위로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먼저 상인회 측과 주식회사 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이달 28일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어 양측 대표자들을 모실 계획이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지만 이 때 필요한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은 타협하는 것이고, 양보하는 것이고, 중재하는 것이다. 쉽진 않겠지만 양측의 중간에서 중재 역할을 활발하게 해보려고 한다.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면 갈등도 좁혀지고 타협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

현재 양측 간에 소송도 많이 진행 중이다. 결과는 나중에 보더라도 우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 상인들의 입장이다.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급한 숙제다.

 

지역의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제언한다면?

지난 2일 권오봉 여수시장이 취임 2년 기자회견을 하며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유치’,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2026 세계섬박람회 개최’ 등 3대 핵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여수시의 미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이고 시의회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다만 주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의 입장에서 지역 발전 방향을 꼽는다면 이제는 ‘지역 균형발전’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수는 관광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석유화학 경기가 호조세를 보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됐다.

각종 지표들은 좋아졌지만 그 이면에 교통 혼잡, 주차공간 부족, 특정산업 소득 편중, 아파트 분양가 상승 등 시민 불편은 가중됐다. 원도심 공동화 문제도 심각해졌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결코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더불어 잘 사는 것이다. 지역이, 산업이, 모든 시민이 균형 발전해야 한다는 소리다. 한 쪽만 잘 살고 다른 쪽은 그렇지 않은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이제는 시민들에게 이런 노력들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여수시의 오랜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흩어진 청사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별관청사 건립 문제가 본격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집행부와 사뭇 다른 견해를 줄곧 밝혀 왔는데 어떤 견해인지?

결국은 지역 균형발전과 관련된다. 별관을 증축하고 문수청사 부서가 이전하게 되면 침체된 여문지구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공공기관이 어디에 위치하느냐는 도시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별관 증축 문제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별관 증축과 함께 구 여수시청인 2청사를 되찾아 활성화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2청사를 활성화해 여문지구를 활성화하고 별관 증축을 통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행정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2청사 회복 필요성은 또 있다. 2청사는 구 여수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그 자체로 여수 역사다. 여수 역사를 여수시가 보전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문지구는 과거 여수지역을 대표하는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인구가 줄고 빈 상가도 늘고 있다. 2청사 회복을 포함해 제대로 된 여문지구 활성화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들께서 후반기 의회에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여수시의회 26명의 의원들은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후반기에도 더욱더 시민행복을 위해 매진하겠다.

시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정책들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상호 노력해 시민들의 걱정을 덜 것이다.

의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의정활동 뒷받침이라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끝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비롯한 모든 업종과 모든 영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수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여수산단 기업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힘들고 어렵지만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갔으면 한다. 여수시의회도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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