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해야 할 정치경험, 4년만에 다 한 것 같다”
“20년 해야 할 정치경험, 4년만에 다 한 것 같다”
  • 강성훈
  • 승인 2020.07.29 09: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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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이용주 전 의원
국민의당 창당...탄핵...국정농단 청문회 스타...총선 고배
"여순사건 특별법·더딘 율촌산단 조기준공은 아쉬움으로"
20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마친 이용주 전 의원은 일상으로 돌아 가 새로운 행보를 구상하고 있다.
20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마친 이용주 전 의원은 일상으로 돌아 가 새로운 행보를 구상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호남권을 중심으로 거센 바람이 불었던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던 이용주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도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4년간의 짧은 의정활동이었지만, 여느 국회의원 못지 않은 유명세를 누리며 ‘전국구’로 활약했다.

20대 총선 직후 정치권을 강타했던 ‘최순실 청문회’당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17번이나 이어진 호통과 질문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하는 답변을 받아내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으로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의 제3세력으로서 지위를 지렛대 삼은 실속있는 의정활동을 해 왔다는 평가다.

실제 이 전 의원은 등원 이후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와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주요 현안마다 그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음주운전 적발과 다주택 보유 등의 문제들이 불거지며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민주평화당 창당을 주도했다가 또다시 탈당하는 등의 정치 이력도 오점으로 남았다.

일상으로 돌아 간 이용주 전 의원을 만나 짧은 의정활동이었지만, 정치인으로 각인됐던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4년간의 의정활동이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 4년의 활동을 돌이킨다면?

신당 창당부터, 탄핵에 이르기까지 20여년동안 해야 할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을 4년동안 해 치웠다는 생각이다.

국회에 등원한 이후,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와 박근혜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 오면서 의정활동에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고 자부한다.

초선 의원이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두 번이나 역임하면서 지역예산을 많이 확보했다.

섬과 섬을 잇는 화태~백야 국도 77호선 개설 사업 예타면제, 경도 진입도로 개설 사업 조속 확정 및 시행, 국립 해양기상과학관 건립, 낙포부두 재개발 사업 등의 문제를 풀어냈다.

당선된 이후 저의 1호 법안으로, 여수시민의 염원이었던‘여수세계박람회 특별법’을 발의해 통과시킨 것도 주요 성과록 기억된다.

의정활동 막바지 소형항공사인 하이에어를 김포-여수 노선에 유치해 여수공항 활성화의 첫 단추를 뀄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짧았지만 숱한 화제를 남겼던 의정활동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무엇일지 궁금하다.

벌써 국회의원 직을 내려 놓은 지 50여일이 지났다.

20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되돌아 보면, 때로는 영광의 기억이, 때로는 후회스런 기억들이 연이어 떠오른다.

20대 국회에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난 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었다.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헌정사의 아픔일수도 있지만, 헌법 절차를 통하여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이룰 수 있는 성숙한 정치문화를 완성시켰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저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어 많은 국민들로부터 성원을 받았고, 이후 탄핵과 촛불혁명 과정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

여수시민들로부터도 여수 출신 국회의원이 전국적으로 여수를 알려지게 한 것에 대하여 많은 칭찬을 받기도 하였다.

 

반면, 아쉬움도 컸을 것 같다. 특별히 아쉬움으로 기억되는 것이 있는지?

20대 국회 개원 당시, 국민의 당 소속으로, 이전의 양당체제와는 다른 3당 체제를 이루어 냈었고, 이는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변화의 기운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정치사에 협치의 필요성, 가능성을 불러 일으켰고, 그동안 양당체제에서 횡행하던 국회 내에 부당한 관습들이 많이 개선되는 등 양댱정치의 폐해를 일부 개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러한 정치 발전의 계기가 되었던 3당 체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현재와 같은 양당체제로 회귀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4년간 정치인으로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20대 국회 출범 당시 양당체제를 넘어서는 3당 체제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다시금 기존의 양당체제로 회귀했다.

이는 한국적 현실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벌써부터 기존 양당 정치체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양당간의 극한적 투쟁 등이 다시금 현실화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정치 문화의 변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20대 국회에서 논의되었던 개헌 논의가 새롭게 제기될 상황이다. 87년 헌법 체제를 이제는 새로운 헌법체제로 바뀌어 나갈 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양당체제가 아닌 다당체제로 이행할 수 있는 정당법, 선거법 등의 개정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이용주 전 의원.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이용주 전 의원.

 

지역을 위해 이룬 성과 중 가장 크게 공을 들였던 사업은 무엇인가?

앞선 언급했듯이 지난 4년 동안 야당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국회 예결위 위원을 2번이나 하면서 여수 현안에 대한 적극적 예산 유치를 이루어냈다.

1조원 상당의 여수산단 대개조 사업, 돌산-화양간 연육연도교 사업, 한려동 및 문수동 도심재생사업, 돌산, 화양면 등 뉴딜300사업 선정, KCL 여수 유치, 저가항공사 하이에어 유치 등 크고 작은 많은 사업들을 이루었다.

모든 것이 여수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역 문제와 관련해 해결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들이었을지 궁금하다.

지역의 많은 사업들을 해결해 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사업이 두가지다.

70여년간 해결되지 못한 지역의 아픈 역사 문제를 풀어낼 ‘여순사건 특별법’을 발의했지만, 결국 제정에 이르지는 못했다. 여당이 180석에 달하니 이번에는 통과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또하나, 율촌산단을 좀 더 빨리 준공했어야 하는데 늦어졌다. 2028년 준공 계획도 너무 느리다.

의정활동 동안 전국을 다녔지만, 여수는 여느 도시보다 경쟁력 있고, 성장 가능성 있는 도시다. 그럼에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결국 제조업 기반이 늘어나야 한다. 율촌산단은 여느 산업단지보다 입지 여건이 좋다. 산단이 조기 준공만 되면 어느 기업을 유치해도 된다.

인구증가 등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사업이다.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총선 과정에 제기했던 많은 문제들이 여전히 지역사회서 풀지 못한 현안으로 남아 있다. ‘끝까지 판다’고 했는데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선거 당사자인 내가 나서서 말할 수 있는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적 의도로 오해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시민들이나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 판단한다.

먼저, 주철현 의원이 관련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나.

다만, 선거 과정에서 언급했던 상포지구 문제점, 웅천지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 지 궁금하다.

당분간은 선거과정에서 시민들이 해 주셨던 말들을 다시 새기고 살피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정치적 활동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고 있으나, 많은 성원을 보내 주셨던 시민들의 뜻을 따르도록 하겠다.

 

끝으로 그동안 응원해 준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20대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을 하는 데에, 시민들이 많은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더욱 나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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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적 2020-07-29 17:47:37
이용주 의원님 고생많으셨어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