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경관 여수 삼산면, 풍력터빈에 갇힐 판
수려한 경관 여수 삼산면, 풍력터빈에 갇힐 판
  • 강성훈
  • 승인 2020.07.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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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일원에 5조원 풍력발전 추진...총체적 부실 지적
송하진 의원, “주민 공감대 부족...시 정책 역행...공론화 우선해야”
삼산면 일원에 추진중인 풍력발전단지 위치도.
삼산면 일원에 추진중인 풍력발전단지 위치도.

 

송하진 의원.
송하진 의원.

 

최근 여수 삼산면에 5조원대 규모의 대규모 풍력단지 사업이 추진되면서 자칫 수려한 경관과 풍부한 어장을 자랑하는 거문도 일원이 풍력터빈에 포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그동안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한 업체들이 충분한 교감없이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어 지역사회 공론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15일 열린 여수시의회 제203회 임시회 10분 발언을 통해 삼산면 일원에서 추진중인 풍력발전 사업의 실태를 지적하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삼산면 일원에는 5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건립 사업이 추진중이다.

초도와 손죽도, 평도, 광도 등 공유수면에 4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개 업체는 사업허가를 신청해 심의를 진행중이고, 2개 업체는 사업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전 단계인 풍황계측기를 설치한 상태다.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8MW급 발전시설 수십기가 삼산면 바다를 에워싸는 형국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문제들이 제기되면서 일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하진 의원은 “법에서 명시된 이격거리 확보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고, 발전시설 가동 후 발생하게 될 각종 부작용 등을 예측할 실태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들 사업자들이 발전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주민수용성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민원이 발생하면서 주민들간 갈등까지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수용성 조사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설득보다 일방적 추진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들로 실제 앞서 추진된 2개의 사업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심의가 보류된 상태다.

송 의원은 사업 추진 업체들의 사업수행 역량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사업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사업임에도 일부 업체들의 자본금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사업실행 가능성과 안전은 뒤로한 채 일단 발전사업허가만 따고 보자는 식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풍력발전사업이 365개 섬 등 수려한 해양경관을 바탕으로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여수시의 정책방향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세계섬박람회를 준비하는 여수시가 여수를 찾을 외국인들에게 아름다운 섬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전봇대처럼 빽빽한 풍력발전 단지의 삭막함을 보여줄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여수시가 산자부에 발송한 발전사업허가 의견 작성시 실과에서 단독으로 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대의기관이 시의회에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섬의 주체인 섬주민 의견 속에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다도해 에너지파크 조성 추진단’을 구성해 사업 허가권자인 여수시의 독단적 결정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삼산면 일원에서 풍력발전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A사의 경우 2조원 규모의 사어을 추진하겠다며 지난해 말 사업허가 접수를 했지만, 두차례 걸친 심의 모두 일주 주민들의 반대로 보류 결정됐다.

B사도 지난 4월 1조6천억원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사업허가 신청을 접수했지만 1차 심의에서 보류됐다 7월중 열릴 2차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여수지역에서는 경도와 금오도 일원에서 풍력발전사업이 추진됐다 좌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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