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여수공항 철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내 반발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의 여수 노선 철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회재 의원은 “지난 72년 여수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이 48년만에 탑승률 저조와 적자를 이유로 노선 폐지를 결정했다고 하는데, 이는 단순한 노선 폐지가 아니라 국내 최대 관광지로 도약하는 여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당장의 탑승률과 적자만 보지 말고 국내 최대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미래 여수를 보고 노선 폐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대한항공의 결정 제고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이 다음 주 중 국토부에 노선 폐지에 대한 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토부에 탑승률 조작 등 노선 폐지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요청해 놓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여수공항에 사무실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 19의 여파로 탑승객이 급감하면서 사실상 운항을 중단해 왔다.
또, 최근 들어 저비용항공사의 잇따른 여수공항 신규 취항으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예 노선 철수를 결정한 대한항공의 지역내 비판 여론 또한 비등하다.
과거에도 수차례 여수노선 철수를 추진한 바 있는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최종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수를 기점으로 한 항공사들의 노선 축소 움직임은 수시로 계속돼 왔다.
지난해도 노선 감편을 추진했다가 지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지난해 6월 노선 감편 움직임이 알려지자 전남동부권 3개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경제계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감편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여수공항 항공노선 증편과 제6차 공항개발중장기계획에 여수공항의 거점공항 승격 반영, 여수공항 부정기 국제선 운항 허가 등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에도 여수노선 철수를 추진하다 지역내 반발 여론에 부딪혀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지역에서는 광양만권공항활성화협의회를 통한 여수공항 활성화 정책 연구와 지자체의 조례 개정을 통한 재정 지원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때 공항 이용객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여수공항을 기점으로 저비용항공사가 잇따라 신규 취항에 나서는 등 항공 수요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이번 대한항공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