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청자미디어센터’유치했지만, “갈 곳 잃어”
여수, ‘시청자미디어센터’유치했지만, “갈 곳 잃어”
  • 강성훈
  • 승인 2020.06.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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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성공했지만, 예정부지 문수청사 매입은 의회서 발목잡혀
새로운 부지 선정시 갈등 우려...문수청사 공실 대책도
여수시가 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에 성공했지만, 건립 부지를 새로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여수시가 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에 성공했지만, 건립 부지를 새로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여수시가 정부의 공공기관인 ‘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에 성공했지만, 정작 건립할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디어센터 입지 부지로 정했던 문수청사 매입안이 시의회에 심의과정서 부결되면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15일 여수시(시장 권오봉)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일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여수시를 ‘시청자미디어센터’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내 미디어 교육과 체험을 위해 광주까지 가야했던 시민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는 편리한 교통 접근성과 다양한 수요층, 대학‧방송사‧사회단체로 연계되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대통령직속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운영하는 국가기관으로 일반 시청자들이 직접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과 체험, 방송시설과 장비 대여 등을 지원한다.

다양한 유치활동을 통해 어렵게 여수에 건립하는 안을 확정지은 미디어센터는 국비 50억원이 투입해 문수청사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었다.

여수시가 미디어센터 건립 부지로 제시한 문수청사.
여수시가 미디어센터 건립 부지로 제시한 문수청사.

 

하지만, 이같은 여수시의 계획에 최근 시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향후 부지 선정을 위한 재논의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시는 문수청사 내 행정부서가 오는 12월 전남대 국동캠퍼스 협동관으로 옮겨감에 따라 부지를 매입해 여문지구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현재의 건물을 철거한 후 청년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와 테크니션스쿨, 행복교육지원센터를 이전시킨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시의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다른 장소를 활용할 것과 교통난 우려 등을 이유로 해당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시의 계획이 첫 단계부터 꼬이게 됐다.

추후 재심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자칫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새로운 부지 선정에 나설 경우 지역내 유치 경쟁으로 갈등을 부추길 우려와 함께 문수청사의 공실로 이어질 공산이 커 또다른 지역사회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란 우려마져 나오고 있다.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공공기관이 계획대로 여수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비 50억 원을 투입해 방송제작 시설과 장비 지원을, 전남도와 여수시가 설립에 필요한 건물‧부지 제공과 운영에 대한 지원을 맡는다. 센터의 운영과 관리는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맡게 된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현재 서울‧경기‧부산‧광주‧강원‧대전‧인천‧울산 등 8곳에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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