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안전진단...선소 이전 고민...다각적 활용방안 검토중”
지난해 5명의 관광객이 계단에서 추락해 중경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던‘전라좌수영 거북선’이 사고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방치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2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라좌수영 거북선’의 재운영에 대해 현재 여러 가지 상황을 검토중이다”고 밝혀 당분간도 정확한 운영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사고 발생 1년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조한 ‘전라좌수영 거북선’은 제작 5년여만인 지난해 6월 계단 구조물이 붕괴돼 관광객 5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당시 사고를 당한 관광객들은 주거지인 서울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아직까지 통원 치료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동안 여수시에 청구된 병원 치료비만 5천4백여만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일부 공무원들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했지만 지난해 말 검찰 수사 단계에서 최종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건 발생 1년이 됐지만, 거북선 재개방 움직임은 보이지 않으면서 ‘늑장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여수시 담당 부서에서는 당시 문제가 됐던 연결 난간 뿐만아니라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진단과 함께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검토중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여수시가 추진중인 ‘선소테마정원 조성 사업’과 연계해 거북선을 아예 선소 인근으로 이전해 전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 등에 가능성 등을 타진하는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같은 시 방침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초 진남관과 이순신광장, 좌수영거북선을 연계한 역사테마 관광상품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또, 복원계획을 세우고 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작했지만, 해상전시 무산으로 육상전시를 한 데 이어 잦은 누수현상과 안전사고, 이전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자원이자 관광자원이 돼야 할 ‘전라좌수영 거북선’이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함께 전체 리모델링, 다각적인 활용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