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뚫은 여수 아파트 시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천정 뚫은 여수 아파트 시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 강성훈
  • 승인 2020.05.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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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아파트, 분양때마다 수백만원 급등...3.3㎡당 1,400만원대까지
대규모 입주 눈앞...신규 허가 잇따라...지역경제 악화 일로
여수지역 아파트 시세의 급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수지역 아파트 시세의 급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수년사이 여수지역 부동산 시장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왜곡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여수는 2012년 박람회 개최 이후 대폭 개선된 SOC와 관광컨텐츠를 기반으로 ‘투자붐’이 일면서 부동산시장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이 폭증하고 있고, 주택조합사업 또한 활발하다. 여기에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 또한 여느때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개발 분위기에 편승해 지역아파트 시세는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전남 22개 시·군 중 아파트 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이 여수다.

여수시로 2018년 2월 기준 2년간 19.61%(3.3㎡당 617만→738만원)올랐다. 최근 신규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1,400만원에 이른 상황을 감안하며 시세폭등은 그 이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신규아파트 분양 때마다 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이를 정도로‘청약’열기로 가득하다. 이른바 ‘P’를 노린 투기 심리다.

신규 분양할 때마다 분양가가 이전 신규 분양에 비해 수백만원이 오를 정도로 폭증하고 있지만, 청약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부동산카페 등을 중심으로 여수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심리전’또한 치열하다.

급작스런 폭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심리전’에 묻히는 분위기였다. 이 투기를 부추기는 가장 큰 명분은 그동안 여수에 신규 시장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이유다.

이 같은 명분에 지역 아파트 시세는 어느새 광역도시권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시세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같은 투기 열풍이 어느 시점까지 이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역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역 경제와 부동산 관련 최근 실적과 지표들은 이같은 우려에 직접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직도 부족(?) 신규 허가 계속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신규아파트의 고가행진이라는 주장에 계속 확대되고 있는 신축 허가와 대규모 택지개발 소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내년까지 6천여세대에 이르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여수지역에 올해도 신규 아파트 허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흐름이 최근 지역사회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급격한 상승폭의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접수된 4개 단지 8백여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사업을 올해 새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새롭게 허가가 난 공동주택은 광무동 한재도로 인근의 야산 부지에 270여세대와 연등동 주상복합 270여세대 규모다.

원도심에 해당하는 광무동과 연등동 등에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신규 사업이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더해 봉계동 일원에는 1천1백여세대 이르는 대단지 사업은 진입로 확보 등이 문제로 허가절차가 미뤄지고 있다.

이처럼 올해 소규모 단지의 허가가 이어지면서 여수지역 신규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6천세대 신규세대 입주 줄이어

여수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지역내 대규모 이동 역시 지역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수지역 내년말까지 입주하게 될 아파트 규모는 무려 6천여세대에 이른다. 

여수시에 따르면 올해 입주를 시작할 공동주택규모는 1300여세대 규모다.

오는 5월 주삼동 파인빌리지 122세대가 입주를 시작으로 웅천 꿈에그린 더테라스 450여세대, 10월 문수동 대성베르힐 722세대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 대비 3배에 달하는 무더기 입주가 시작된다. 8월 1천여세대 규모의 죽림힐스테이트를 시작으로 10월이면 2천5백여세대 규모의 웅천부영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11월 입주 예정인 장미주택지역주택조합 등을 포함하면 내년에만 4천5백여세대가 입주를 하게 된다.

신규 세대로의 대규모 이동에 따른 기존 주택의 공실 대응책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여수산단 주요 업체들의 올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 주요 업체들의 올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상황은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코로나19의 여파가 가져 온 지역경제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여수산단의 실적 악화와 관광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향후 투자 위주의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지방소득세가 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0억원에 비해 무려 725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여수국가산단의 실적 악화는 여수시에 납부한 지방소득세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지방소득세가 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0억원에 비해 무려 725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소득세의 대부분이 산단 법인에서 납부되는 세수입이어서 산단의 실적에 따라 여수시의 재정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여수산단을 대표하는 GS칼텍스가 올해 1분기 조 단위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정 악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GS는 자회사인 GS칼텍스의 분기 영업손실이 1조 318억원을, 당기순 손실은 1조 1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올 하반기 본격화되면서 지역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사실상 ‘올스톱’상태인 관광시장 역시 지역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소제지구가 올해 착공해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소제지구가 올해 착공해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3개 지역 택지개발, 속도전 돌입

여기에 만흥지구와 소제지구, 죽림지구 등 3개 단지의 신규택지개발이 뒤를 따르고 있다.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소제지구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3년 택지조성을 마무리짓게 된다. 공동주택부지의 경우 택지 준공 이전이라도 조기 착공이 가능하다.

LH가 추진하는 만흥지구 역시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택지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양상이다.

수년사이 신규 아파트 시장이 폭증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시점이다.

반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여수국가산단의 실적악화와 관광시장의 위축 등 지역경제 상황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 시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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