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 테마공원, 진모 영화 촬영지와 여수 관광
선소 테마공원, 진모 영화 촬영지와 여수 관광
  • 이상율 기자
  • 승인 2020.05.19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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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눈] 이상율 주필
진모지구에서 제작중인 영화촬영 세트장.
진모지구에서 제작중인 영화촬영 세트장.

 

이상율 주필.
이상율 주필.

 

선소(船所)의 테마공원 조성과 진모 지구 영화 촬영지 건설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짐을 진심으로 반긴다. 여수 테마 관광의 다양성과 관광 정책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난중일기에서 1592년 2월 8일 거북선에 달 돛배 29 필을 받았다. 3월 27일 바다에 나아가 거북선에서 지자포(地字砲) 현자포(玄字砲)를 쏘았다. 4월 11일 돛배를 만들었다. 4월 12일 거북선을 진수했다고 기록했다. 여수는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始武國家)를 구현한 거북선을 창제(創製)한 특별한 고장임을 웅변한다.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했고 출전 명령을 받은 이순신은 본영(本營: 여수)에서 전선(戰船) 24척, 협선(挾船) 15척, 포작선(鮑作船) 46척 등 모두 85척으로 전대(戰隊)를 편성 출진하여 5월 7일 첫 전투인 옥포 해전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거북선이 첫 등장 한 전투는 5월 29일 2번째 해전인 사천해전이었다. 거북선과 전선 23척을 이끌고 출전한 이순신이 이언량, 이기남이 지휘한 거북선이 돌격 선으로 위력을 발휘하여 크게 승리한 전투였다. 이후 승승장구한다.

최근 “선소 테마 정원 조성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여수시는 이를 계기로 올 추경에 건축기획 용역비를 확보해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2024년까지 293억 원을 들여 메모리얼 가든, 테마 영상 전시관, 선소 체험 마을, 테마 길 등을 조성하게 된다.

선소 유적지는 지난 1995년 4월 20일 국가사적 제392호로 지정된 지역의 대표적 문화자원이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관광자원 활용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돌산 진모지구에는 국내 영화 역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했던 ‘명량’의 후속작 제작을 위한 영화 촬영 세트장이 건설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영화 제작사 빅스톤 픽쳐스가 55억 원을 투입해 6만㎡ 부지에 대규모 세트 공사를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명랑의 후속작 “한산” 촬영에 들어가고 이어 ‘노량’과 드라마 ‘칠년전쟁’ 등 세 편의 영상물을 촬영한다고 한다.

세트장엔 조선 수군의 본거지 진남관, 이순신 처소 등이 실제와 같은 형태로 재현되고 세트장 외에도 흥국사와 향일암 인근 등 여수 곳곳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진다.

여수 곳곳에 흩어져있는 이순신과 거북선 관련 유적은 물론 유명 관광지와 아름다운 경관들의 촬영으로 여수를 널리 알리게 되므로 우리 지역 관광 콘텐츠의 다변화에 한몫하게 될 것 같다.

흔히 우리는 위기를 기회라고 했던가.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지만, 향후 백신 개발과 함께 악몽의 늪은 사라지고 여수 관광도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 대비하여 선소 테마 공원 조성과 진모지구 영화 촬영장을 이용한 관광 정책 다변화를 주문하고 싶다.

임란 당시 이순신은 45차례나 해전을 치렀으나 여수는 명량 대첩이나 한산 대첩 같은 대전투가 없었다.

삼도 수군 통제부는 전란 도중 전선(戰線)의 동부 이동으로 고유 명칭의 독점이 불가하고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고 운구한 곳이 남해 관음포로 사기(史記)엔 卒(사망) 한 것으로 기록되어 여수는 드라마틱한 전사(戰事)를 테마로 관광객 유인 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거북선은 창제(創製)의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 창제는 새롭고 뛰어난 생각을 해내는 능력, 창의력을 뿌리로 한다. 차제에 여수가 거북선이 한 척 아니고 여러 척이었음과 종주 지임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돌산 방답진 복원이 시급한 과제이다.

선소 테마 정원에는 거북선 모형 제작 교실과 교육장을 개설하고 아울러 거북선을 모티브로 장편 대하소설을 발간했으면 한다.

국내 유명 작가를 동원 거북선에 얽힌 이야기를 논픽션과 픽션을 조화롭게 하여 집필하여 만약 그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땐 거북선을 창제한 여수의 이미지는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모지구 영화 세트에서 촬영될 이순신 3부작 "한산"에 변효안, 박해일을 캐스팅했다. 이외에도 안성기, 손현주, 김선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총출동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촬영 중의 기간을 관광 여수를 홍보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여수시는 촬영 팀과 정보 공유를 협의하고 촬영 일정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시의 SNS,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전국적인 홍보가 되도록 널리 알리는 것이다.

또한, 촬영이 끝난 지역에는 표지판을 부착하여 정보를 공유토록 하는 것이다. 선소 테마 공원 조성 사업과 진모지구 영화촬영장 건설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기부여가 된다.

옆구리를 살살 긁어준다는 뜻의 넛지( nudge) 말이 있다. 작은 움직임이라도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여수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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