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여수성심병원, 건설사에 넘어갈 위기
문닫은 여수성심병원, 건설사에 넘어갈 위기
  • 강성훈
  • 승인 2020.04.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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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경매서 낙찰...타 용도 전환설에 지역사회 술렁
해당 부지, 여수지역 유일한 ‘종합의료시설’ 부지
여수성심병원이 최근 광주의 한 건설사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타 용도로 전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수성심병원이 최근 광주의 한 건설사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타 용도로 전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수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최근 경영난으로 일시 폐쇄된 성심병원이 최근 한 건설사에 매각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건설사가 매각 절차를 완료해 다른 용도로 전환할 경우 지역 의료시설 부족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법 순천지원 경매법정에서 의료법인 서구의료재단 여수 성심병원 건물 10개 동과 관련 부지에 대한 경매 결과, 광주지역 A건설사가 156억원에 낙찰 받았다.

이에 따라 내달 5일까지 이의제기 해소 및 잔금 납부가 완료되면 여수성심병원 건물과 관련 부지는 A건설사로 완전히 넘어간다.

현재 의료법인 재단측은 성심병원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절차에 따라 A사로 넘어갈 경우 성심병원의 주인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지역 일각에서 우려하는 문제는 이후 A사가 의료용이 아닌 다른 용도로 전환할 경우다.

이는 해당 부지 등을 낙찰받은 A사가 토목, 건축, 재개발 사업 위주의 건설회사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성심병원 부지의 타 용도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심병원 부지 1만4,593㎡는 여수지역 병원 부지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계획기반시설로 종합의료시설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타용도로 전환할 경우 지역의 여론 반영이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 관련 부서 담당자도 “추후 용도 변경을 검토한다면 여수시의 의료정책 마스터플랜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여수지역은 지난해 성심병원의 병실 폐쇄에 따른 의료 시설 부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병원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경우 지역내 장기적인 의료서비스 질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재단측도 병원을 살리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경매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는 내달 5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성심병원은 1984년 9월 문을 열어 국가로부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자금 차관 인수를 조건으로 운영해 왔다.

30여년 넘게 여수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해 왔지만 극심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개원 34년 만인 2018년 7월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현재 68실 295병상의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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