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여수 거문도 항로 결국 또 멈췄다
‘불안불안’ 여수 거문도 항로 결국 또 멈췄다
  • 강성훈
  • 승인 2020.04.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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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령 만료·정기검사로 발묶여...대체선도 투입 못해
여수해수청, 녹동-여수간 셔틀버스 운행 땜질 대응
거문도 항로를 운항하는 줄리아아쿠아호가 정기검사를 위해 운항을 중단하면서 여수-거문도 간 운항이 중단됐다.
거문도 항로를 운항하는 줄리아아쿠아호가 정기검사를 위해 운항을 중단하면서 여수-거문도 간 운항이 중단됐다.

 

수년째 땜질식 불안한 운항을 계속해 온 여수-거문도 간 여객선이 결국 또다시 멈춰 섰다.

1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청장 조희송)에 따르면 “여수~거문항로를 운항하는 ‘줄리아아쿠아호’의 선령이 만료됐지만 대체 여객선을 확보하지 못해 1일부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여객선 운항 중단 기간 중 도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녹동~거문간 여객선과 연계한 여수~녹동간 셔틀버스를 2회 운행키로 했다.

또, 삼산면 손죽~광도 항로는 ‘섬사랑호’가 초도까지 연장 운항할 예정이다.

이로써 여수~거문도간 항로가 끊기면서 당분간 삼산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이번 임시 운항 중단 사태가 이미 예고됐음에도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임시방편식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에서 안일한 행정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거문도 항로는 기존 선박‘조국호’가 선령 만료로 퇴출되면서 ‘줄리아아쿠아호’로 배치돼 운행을 해 왔다.

하지만, ‘줄리아아쿠아호’ 역시 선령 25년 이상인 선박이어서 연장 운항을 하려면 매년 1회 정기검사를 받아야 해 4월 1일자로 검사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배가 없어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번 검사는 정기검사 외에도 선령 연장을 위한 검사까지 함께 하게 돼 상당기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선사측은 대체선 투입을 준비해 왔지만, 대체선 역시 검사 등의 일정으로 곧바로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돼 여수~거문도간 항로는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따른 주민불편이 예고되면서 주민들의 불만 또한 커지고 있다.

여수-거문도 항로는 사실상 수년째 1개 선사가 운항을 독점하는 문제와 현재 운항중인 선박의 노후화 등 주민불안‧불편 해소를 위한 현실적 문제 개선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해수청 역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운항 선사였던 청해진해운의 면허 취소로 1개 선사만 운항을 하고 있는 실정에서 추가 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번번히 실패하면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이나 수협 등 유관기관에 여객 운송면허를 부여해, 여객선 및 쾌속 차도선 구입비 등을 국고에서 지원하는 방법 등을 통해 안정적 운항을 지원해 줄 것을 끊임없이 촉구해 왔다.

해수청에 따르면 최근에서야 새로운 사업자 공모 절차를 진행해 한 해운사가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청은 서류 검토를 통해 사업자 선정 절차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새로운 사업자의 신규 선박 확보를 위한 자금력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황과 관련해 해수청 관계자는 “현재 운항선사측의 사정으로 용선의 즉각 투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기존 운항 선박인 줄리아아쿠아호의 검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빠른 시일내에 투입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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