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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들 것인디 어쩌겄소...빨리 끝나길 기다려야제”
“다들 힘들 것인디 어쩌겄소...빨리 끝나길 기다려야제”
  • 강성훈
  • 승인 2020.03.0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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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여수 관광시장]
문 걸어잠금 시장·호텔 속출...관광객 급감 뚜렷 실감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산물시장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산물시장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다.

 

여수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관광시장은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올해 동백꽃은 훨씬 빠르고, 붉고, 풍성한데 이를 반기는 발걸음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혼자 즐기고 있어 미안하기도 하구요”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지 오동도 내 작은 카페를 운영중인 조모씨는 “동백꽃이 피기시작하면 사람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정말 없는 것 같아요”라며 허탈하게 웃는다.

실제 동백꽃이 만개한 오동도에는 2~3명 짝지은 연인이나 가족단위 관광객이 가끔 오갈 뿐이다.

이같은 상황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해양공원이나 오동도 주변 커피전문점에 등에도 이어지고 있다.

“글쎄요? ‘반토막’이라는 표현도 적절한지 모르겠네요”

평소라면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가득차 있어야 할 커피숍에는 점장과 직원 둘만이 휑한 공간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수산물특화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수산물특화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정은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수산물 시장도 같은 모습이다.

저녁시간을 앞둔 수산물 시장은 통로마다 회를 떠 가려는 관광객들이 발디딜 틈이 없을테지만, 이날은 시장을 찾은 손님들보다 상인들이 더 많아 보인다.

대부분 상인들은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졌거나 연일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TV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2월 한달 내내 같은 상황이라고 보면 돼요. 수족관에 고기는 넣어야 하고, 관리는 해야 하니까 나와는 있는 거죠”

“앞에 있는 수산물특화시장이 며칠간 휴업에 들어갔는데도 이렇게 사람이 없으니 할말 다 했죠”라는 상인의 말에 위축된 경기를 실감한다.

실제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1주일여간 휴업에 들어갔다.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의 영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예요.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갔으면 하는 거죠”

 

여수지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주요 숙박시설이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3월중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 건 호텔 입구.
여수지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주요 숙박시설이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3월중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 건 호텔 입구.

 

휴업에 들어간 곳은 수산물시장 뿐만아니다. 대규모 호텔도 아예 3월 한달간 휴업을 결정하고 문을 걸어 잠궜다.

이처럼 관광도시 여수는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야 할 3월이 됐음에도 꽁꽁얼어 붙었다.

여수지역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수도 급감하는 현실을 수치상으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오동도의 경우 2월까지 집객된 관광객 수가 40만2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여명이 줄었다. 엑스포해양공원 역시 37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3만여명이 감소했다.

오동도의 경우 1월 한달간 상황만 비교하면 관광객 수 감소흐름의 체감도는 더욱 뚜렷해진다.

1월 한달 23만8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6만1천여명에 비해 무려 8만여명이 증가했던 상황이었지만, 2월 들어 급변한 상황이다.

엑스포해양공원 역시 1월에는 지난해보다 관광객수가 크게 늘다가 코로나19여파가 시작된 2월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수를 대표하는 오동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최근에는 단체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예년에 비해 풍성하게 핀 동백꽃만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오지 않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여수를 대표하는 오동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최근에는 단체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예년에 비해 풍성하게 핀 동백꽃만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오지 않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관광객 감소는 주요 숙박업소의 투숙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1월 한달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50% 초반을 기록했던 투숙율은 2월 들어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며 여수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던 2월 마지막주는 20%대로 곤두박질쳤다.

일부 호텔은 아예 3월 한달간 영업을 일시 중단키로 하고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내 주요 관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지만, 일부 상인들은 전국적인 상황에 대해 공감하며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아이고, 혼자 어려운 것도 아니고, 더 힘든 분들도 계실텐디... 아무쪼록 우리 여수는 그래도 아픈 이들이 더 발생하지 않았응께 다행이제. 올 봄 장사는 끝났다고 생각하야제. 무엇보다 빨리 수습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여”라며 쓴웃음 지어보이는 상인의 얼굴에서 겨울과 봄의 경계선이 아른거린다.

관광지 주변 커피전문점 등도 코로나 19 여파로 위축된 관광객 시장을 실감하고 있다.
관광지 주변 커피전문점 등도 코로나 19 여파로 위축된 관광객 시장을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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