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팔순의 소녀’, 두 번째 시집 펴내 눈길
여수 ‘팔순의 소녀’, 두 번째 시집 펴내 눈길
  • 남해안신문
  • 승인 2020.02.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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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시인, 시집‘강물처럼 들꽃처럼’세상과 만나
강민정 시인의 두번째 시집.
강민정 시인의 두번째 시집.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시집을 펴낸 늦깍이‘팔순의 소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출간 소식이 화제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강민정 시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강민정 시인은 일흔 두 살 늦깍이로 시 공부를 시작해 이듬해 전남여성백일장에 장원을 하였으며 일흔 네 살에 등단하고, 일흔 다섯에 첫시집 <그리울 땐 짜장면을 먹는다>을 펴냈다.

그리고, 여든이 되는 이번에 두 번째 시집 <강물처럼 들꽃처럼>을 펴냈다.

 

소리없이 낮은 자세로

자신을 내어주고

온 몸 부딪치며 제 갈 길 찾아

소담하게 흐르는 강물이고 싶어라

자유와 평화, 사랑의 몸짓으로

봄을 피우는 꽃들

청아한 그 모습으로

발길 멈추게 하는 들꽃이고 싶어라 -<강물처럼 들꽃처럼>

강민정 시인.
강민정 시인.

 

신병은 시인은 그녀를 두고 “자연의 속성을 닮아 있어 가식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홀가분한 무게로 삶을 재발견해가는 시인이다, 서정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연륜의 깊이를 헤아려낼 줄 아는 시인이다. 늦깍이로 등단한 만큼 열정적으로 시를 쓰는 기쁨에 젖어있다”며, “그녀가 읽는 일상은 그냥 지나는 시간의 의미가 아니라,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곳에서 만나는 삶의 풍경이고, 그 풍경 속에서 삶을 확장하고 시간을 확장한다”고 했다.

아름다운 시선, 착한 시선, 행복한 시선, 여유로운 시선, 바람의 시선을 지닌 시인이기에 눈길 닿은 곳이면 어디라도 너와 나의 풍경이 담긴 한 폭 수채화 그려내고 있다.

그녀의 하루는 늘 즐겁고 행복하다.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는 시가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시인의 시가 바로 외로움 혹은 그리움을 행복 혹은 즐거움으로 환치하는 힘이자 매개이기 때문이다.

그녀 자신도 스스럼없이 “지금, 나는 가장 행복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녀가 읽는 일상은 그냥 지나는 시간의 의미가 아니라,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곳에서 만나는 삶의 풍경이다. 그 풍경 속에서 그녀는 지금 삶의 확장해 간다.

때로는 소녀로 때로는 할머니의 간격을 시심과 더불어 오가면서 늘 행복한 길을 만들고 스스로 길이 되기도 하고 간이역이 되기도 한다.

강민정 시인은 전남여수에서 태어나 여수여고를 졸업하고 한일은행, 대한적십자부녀봉사원, 전국주부교실여수지부장, 삼성생명영업소장, 동양생명영업소장을 두루 거쳐 현재 전남문협이사, 여수문협, 전남시인협회회원과 노인복지회관 숲 해설가 및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에서 바다해설사로 활동하면서 ‘강물처럼 들꽃처럼’ 살고 있다.

두 번째 시집 <강물처럼 들꽃처럼>에는 백학근 시인의 해설 ‘원색으로 그려낸 강과 들’과 함께 시 110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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