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가 우습냐?”김무성 여수출마 발언에 지역정치권 발끈
“여수가 우습냐?”김무성 여수출마 발언에 지역정치권 발끈
  • 강성훈
  • 승인 2020.02.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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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시민 인연에 언급한 듯...예비후보들 잇따른 비난 입장
조계원, “진보정치 맛 보여줄 것”...주철현, “박람회 공로와 정치 별개”
김무성 의원
김무성 의원

 

“야권 통합이 이뤄지면 광주, 여수 어느 곳이든 당이 요구하는 곳에 출마하겠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모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수출마설까지 거론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수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7일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험지에 출마해서 떨어지는 게 통합된 신당에 도움되는 길이라고 하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당에서 호남에 출마하라면 받아들이겠다는 발언으로 구체적인 지역으로는 광주와 여수를 꼽았다.

광주의 경우 정치적 상징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이고, 여수는 그동안 여수시가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등 여수시의 친화적 제스쳐에 따른 언급으로 보인다.

실제 김무성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시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현안이던 석창교차로 개선 등에 따른 예산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여수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주철현 전 시장이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방문해 김무성 대표의 얼굴 형상을 새긴 감사패 등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김무성 의원은 앞선 선거 때에도 여수지역 출마설이 계속해서 돌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내가 여수에서 인기가 있나. 여수 명예시민이기는 하다”면서 “전혀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밝혀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여수지역 출마설을 거론해 총선을 준비중인 지역 예비후보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조계원 예비후보는 가장 먼저 입장문을 내고 “김무성 의원의 도발적 호남출마 발언은 호남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으로 맞대결로 낙선을 선물해 진보정치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일침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지금까지도 정권 심판타령, 낡은 적대적 이념대결에만 몰두하고 있다. 도대체 민생 살리기 위한 노력은 언제 할 것인가”라며 “이제 영업시간도 끝났다. 그만 남은 시간 짐 싸서 나갈 준비나 하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호남 미래정치 1번지이자 호남민심의 바로미터인 여수에서 당당히 심판받으며, 자유한국당의 왜곡된 정치의 현주소를 깨닫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던 주철현 후보는 “나라를 망쳐놓은 부역자가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정부 심판’이란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김 의원이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과정에서 여수를 위해 노력한 공과 정치는 별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4·15총선은 미래로 나가려는 개혁세력과 과거로 회귀하려는 수구세력의 한 판 싸움이다”며 “여수갑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로 기필코 심판해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용주 의원도 “김 의원은 말장난으로 호남 민심을 왜곡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당장 여수로 내려와서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며, “반드시 승리해서 내 고향 여수에 적폐세력이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더 이상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에 무조건 발목만 잡지 말고,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무능함부터 깊이 반성하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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