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첫 박물관 ‘여수시립박물관’준비 순항중
여수 첫 박물관 ‘여수시립박물관’준비 순항중
  • 강성훈
  • 승인 2019.12.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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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주제 방향, ‘해양·애국·교류’키워드 제시
내년 국비 12억 확보...업무협약 활발...2022년 개관 목표
시립박물관이 들어 설 이순신공원 일원
시립박물관이 들어 설 이순신공원 일원

 

여수시가 수십년동안 추진해 온 시립박물관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수시는 2022년 박물관 개관을 목표로 유물 기증운동부터 국내 주요 박물관간 업무협약 체결 등 준비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올 한해 여수시가 주요 시정성과로 내세웠을 정도 행정력을 집중하는 사업가운데 하나다.

여수시립박물관은 280억원을 투입해 이순신공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건물면적 6천300㎡)로 건립할 예정으로 내년 국비예산 12억원도 확보했다.

여수시는 박물관 건립과 함께 어떤 내용으로 채워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다양한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여수시립박물관 전시 학술 세미나를 열어 박물관 전시 주제 시안과 선사시대 유적 현황, 전시 방향 등을 소개했다.

 

여수만의 정체성 담는 노력 우선해야

소은애 여수시 학예연구사는 현재까지 논의된 의견들을 토대로 시립박물관 전시 주제 시안으로 ‘해양·애국·교류’를 제시했다.

소 연구사는 “여수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섬을 포함해 바닷가에 기반을 둔 지역으로서 문화 교류가 활발했다”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해 목숨 바쳐 지켜낸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운영될 박물관에서는 여수 지역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어났던 모든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다”며 “다만, 상설 전시에서 보여줄 전시 주제는 우리 시의 정체성과 연관되므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 수산업 중심지로서 여수, 여순사건 등 현대사, 섬과 해로에 대한 연구, 임란시기의 의병, 지역민의 생활사 등 최종 전시를 위해 지속적인 보완작업을 이뤄갈 것이다”고 밝혔다.

 

임진왜란, 승리의 역사와 함께 ‘전쟁과 평화’도

순천대 사학과 최인선 교수는 “여수는 초기 철기시대부터 백제시대까지 많은 유적들이 조사돼 있어 이 시기 박물관 전시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유적은 현재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빈약해 보완해야 할 과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시대 전시 방향을 제안한 순천대 이욱 교수는 “여수시립박물관의 조선시대 전시는 전라좌수영을 통해 여수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루졌으면 한다”며 ‘외래문물과의 첫 교차점’, ‘전쟁과 평화’를 주제어로 제안했다.

이 교수는 “‘삼복삼파’라고 하는 여수현의 치폐 과정을 전라좌수영의 설치와 연관시켜 보여주는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그 속에서 전라좌수영의 설치로 여수 지역민들이 겪어야 했던 애환을 그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수지역 사람들이 임진왜란에서 세운 공을 여수사람들에게 들려줄 필요가 있다”며 “시립박물관에서 임진왜란에 대한 전시를 할 때, 그 주역이 여수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진왜란을 바라보는 시각의 달리 해 전쟁의 승패 못지 않게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방점을 찍었으면 좋겠다”며 전시 방향에 대해 제안했다.

 

여수시가 시립박물관 개관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전시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여수시가 시립박물관 개관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전시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전시팀 아닌 학예실 구성이 시급

근대 도시를 주제로 박물관 전시 방향을 제안한 김인덕 청암대 교수는 효율적인 전시를 위해서는 연구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시팀이 아닌 학예실이 구성돼 전시실의 전시내용을 준비해야 한다”며 “여수 역사 관련 통사실을 전시할 때, 전근대와 근현대로 나마 구분해 담당자를 배치해 전시관련 조사, 연구가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현대사에 대한 제언을 이어간 김병호 박물관건립추진위원장은 “여수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수산업과 국가산업단지를 담아야 한다”며 “건립과정에서 공장장협의회 등과 협의해 박물관 건립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립박물관 채울 1,671점 유물 확보

이날 세미나에서는 시립박물관을 채울 유물 현황도 공개됐다.

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 3∼10월 유물 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 1만615점 가운데 전시 가치가 높은 유물은 1천671점으로 조사됐다.

전시 가치가 높은 유물 가운데 1천23점이 신석기∼청동기 시대 유물로 선사시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5월 시립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여수시는 국립광주박물관, 순천대박물관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완성도 높은 ‘여수시립박물관’건립을 위한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

내년 1월중에는 건축분야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박물관의 건축 방향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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