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크루즈 여행조건 갖춘 여수, 성장가능성 무한”
“최적의 크루즈 여행조건 갖춘 여수, 성장가능성 무한”
  • 강성훈
  • 승인 2019.12.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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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양창환 여수시 크루즈 유치업무 주무관]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 디딤돌...크루즈, 관광아닌 산업”
올해 5항차 국제크루즈 통해 1만5천여 외국인 여수 찾아
양창환 주무관.
양창환 주무관.

 

지난 4월 일본 OCEAN DREAM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제크루즈 5척이 1만5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여수를 찾았다.

2012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가장 많은 크루즈 선사와 외국인관광객이 여수를 찾으면서 여수는 크루즈 관광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나 부산 등 경쟁관계에 있는 타 관광지에 비해 활성화에는 한계를 보였다.

다만,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의 여행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최근 3년간 크루즈 관광유치와 지원사업 업무를 맡아 온 여수시청 담당 주무관을 만나 현장에서 바라본 크루즈 관광의 실태와 향후 발전전망, 여수의 필요한 정책 등 크루즈 관광의 모든 것에 대해 들었다. - 편집자 주 -

 

- 올해 여수지역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 성과를 정리해 달라.

․올해는 5항차의 국제크루즈가 여수에 입항하였으며, 15,000여명의 해외 크루즈 관광객이 여수를 방문하였다. 또한 2017년과 올해 승객의 승하선을 동시에 가능토록 운영하는 준모항지를 각각 1회씩 운영, 국내 크루즈관광객이 여수에서 크루즈에 승선하여 크루즈관광을 이용했다.

 

- 가장 큰 성과를 한가지만 꼽으라면 무엇일까 궁금하다. 올해 같은 유치활동이 내년에도 이어지는건가?

여수크루즈항 개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선적인‘마제스틱 프린세스호’(14만4천톤급)의 국제크루즈가 여수에 입항하였으며,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크루즈 입항 횟수와 크루즈관광객이 여수를 방문했다.

지속적인 크루즈 유치활동과 해외마케팅으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3년 순천 정원박람회 이후 가장 많은 입항횟수를 보였으며, 특히 14만4천톤급의 대형크루즈가 입항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할 수 있다.

지속적인 유치활동과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환대행사를 추진중에 있으며, 내년에도 전라남도․여수시․여수광양항만공사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고, 내부적으로는 크루즈산업 전문잡지(Curise Industry News), 해외관광전문잡지 지면광고, SNS홍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해외관광지 인지도를 올릴 계획이다.

 

- 크루즈 여행객들의 여수 기항에 따른 만족도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크루즈 관광객들은 대개 하루를 배에서 시간을 보내고 기항지 하선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하선 후 이동시간을 최소화하여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기항지를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그러한 점에서 여수는 국내 5대 기항지 중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기항지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주요관광지와 전통시장 등이 소재하여 짧은 시간에도 지역을 느끼고 체험하고 귀선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바다와 산이 인접한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나오는 풍부하고 신선한 식자재로 인해 먹거리가 다양하고 맛이 좋다. 이러한 점은 기항지관광을 즐기고 싶은 크루즈관광객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 된다.

덧붙여 여수항의 리아시스식 해안선은 크루즈를 통해 여수를 방문하는 크루즈관광객과 선사 관계자, 여행사관계자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 올해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 시장의 현황과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중국의 한한령 조치로 인해 중국시장의 문이 닫혀 있는 상황에서 조금씩 해제되고 있는 분위기이긴 하나, 중국 내에서는 크루즈관광이 ‘단체관광’으로 인식해 아직 크루즈관광이 개방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일정세의 불안으로 일본 크루즈시장도 어렵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대만이 여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져 내년에도 대만에서 출항하는 크루즈 4항차가 입항할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마케팅의 특성상 일본과 중국과도 네트워킹과 각종 매체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또한 월드크루즈의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특히 크루즈의 특성상 크루즈관광상품이 계획․판매․운영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2년, 3년 장기적으로는 5년 뒤 크루즈의 여수 입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수크루즈 부두에 입항한 크루즈선.
여수크루즈 부두에 입항한 크루즈선.

 

- 수년째 유치활동은 물론 현장에서 지원활동을 해 오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었인가?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하드웨어는 열악한 크루즈터미널 시설이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부두연장공사를 비롯한 대합실 확장 등 부분적인 시설의 개보수로 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크루즈터미널이 신축될 수 있도록 전라남도․여수시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여수크루즈터미널은 크루즈전용 터미널로서 역할수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점점 국제크루즈가 22만톤급 이상 초대형화되는 추세에 현 크루즈터미널 대합실은 5천명에 가까운 인원을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구조이다.

또한 현재 터미널 출입국 동선의 미분리로 인하여 입국과 출국 시에는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것과 CIQ기관의 인원부족으로 인하여 크루즈가 입항시에는 비상 대기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이 크루즈 입항 현장에 투입되며 부족한 인원들은 다른 지역 CIQ기관에 협조를 구해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여기에 여수 관광콘텐츠가 가지는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부분인 바다와 인접한 관광콘텐츠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주변지역 관광콘텐츠와 연계되는 기항관광코스가 구성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있다.

국내 타 기항지들은 크루즈 유치를 위해 기항지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인천은 서울과 연맹 체제를 이루고 있고, 부산․포항은 경주를 메인으로 하여 크루즈를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관광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수 주변지역 관광콘텐츠들과 연계한 관광상품이 구성되고 크루즈 유치활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는 대형 특산품판매장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여수에 크루즈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형면세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관광객의 대형면세점에 대한 요구는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반면, 개별자유관광객의 증가에 따라 지역특산품을 살 수 있는 대형쇼핑몰을 방문욕구는 증가추세에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대형 면세점 유치보다는 대형 지역특산품판매장의 유치가 여수의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에 효과적인 것으로 사료된다.

 

- 여수가 크루즈 관광지로서 성장하기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라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크루즈는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해양수산부 역시 미래와 세계를 향한 글로벌 해양강국을 목표에 걸맞춰 핵심 전략 산업으로 ‘크루즈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크루즈 입항을 관광에 한해서만 바라보는 시선이 많으며, 직접적인 이익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크루즈 입항은 일반 단체관광 상품처럼 운영되어 입항하는 것이 아니다. 크루즈 1대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용선비용(배를 임대하는 비용)이 최소 20억원 이상, 크루즈상품이 계획․진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로 운영이 되는 관광상품이다.

크루즈산업은 관광뿐만 아니라, 조선, 항만, 청수(淸水), 식자재 등 다양한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연결되어 있으며, 크루즈가 입항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제적인 홍보가 되어 인지도가 올라가는 등 여러 가지 간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크루즈 입항에 따른 직접적인 이익만 따져볼 것이 아니라, 직간접적인 이익에 대해 고루 살펴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여수는 국내관광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관광도시로서 질적인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여수공항에 비정기노선이라도 국제선이 닿을 수 있는 공항으로 운영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기반 시설이 필요하겠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기반 시설은 관에서만 추진한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민간 사기업, 단체 등에서도 내국인 관광객 유치와 만족도 유지에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도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관과 민이 외국인관광객 준비태세를 갖추고 국내외적으로 크루즈 유치마케팅과 해외 매체홍보가 이루어진다면, 여수는 전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 크루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수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크루즈항으로써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크루즈관광객의 여수입항에 따른 만족도 향상, 마지막으로는 크루즈 입항이 지역경제에 골고루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제 크루즈 기항지로서 한국, 그리고 여수는 인지도가 낮았던 게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관광지인 여수가 해외관광객이 찾는 곳으로는 인지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에게 특히 대만,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각종 매체 홍보로 여수의 매력을 알리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연계한 크루즈항 마케팅 홍보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국제크루즈가 여수에 입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크루즈가 입항하였을 때는 관광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그리고 여수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각 언어권별 통역도우미를 배치하거나, 주요관광지별 문화관광해설사 배치, 그리고 여수시립국악단, 해양경찰교육원 의장대 공연 등과 같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환대공연, 한복도우미와의 사진촬영 이벤트 등으로 관광객 만족도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크루즈 입항을 통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더 나아가 지역의 특산품, 관광지, 먹거리 등이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셔틀버스, 택시승강장, 특산품판매대․플리마켓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크루즈산업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선정한 미래 10대 관광산업 중 하나로 모든 여행산업의 노하우가 집약된 산업이라고 하였으며, 해양수산부 2019년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에 의하면 전세계 크루즈 시장은 2008년~2017년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향후 2027년까지 약 4%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크루즈관광은 아침에 관광지에 도착하여 주간에 관광활동을 하고 저녁 이전에 귀선을 하기 때문에 관광자원과 지역주민의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거나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적은 장점이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크루즈산업의 발전은 관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조선, 항만 등 2차, 3차로 이어지는 유발효과들이 일어나는 장점이 있어 크루즈산업으로 인한 도시의 전체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여수는 4년 연속 1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제 질적인 성장으로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관점도 중요하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내국인 관광객에게는 만족도 유지와 함께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로 지속적인 재방문을 꾀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그들이 여수를 방문하고 느끼는 데에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루즈관광과 같은 세계적인 추세의 관광을 국내 5대 기항지 중 여수가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시민들은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크루즈기항지, 나아가 크루즈모항지로써, 그리고 전 세계인들이 찾는 해양관광 휴양도시 여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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