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최고의 가치죠...30년 성장의 밑거름이었어요”
“사람이 최고의 가치죠...30년 성장의 밑거름이었어요”
  • 강성훈
  • 승인 2019.11.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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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일하기 좋은 최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된 승진엔지니어링 정철섭 대표]
대한상의, 철저한 검증 거쳐 최적의 기업환경 인정
30년 지켜 온 남다른 애사심...다양한 임직원 지원제도로 화답
승진엔진니어링 전경.
승진엔진니어링 전경.

 

여수의 한 중소기업이 대한상공회의소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최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돼 화제다.

지역에서 30여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지역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주)승진엔지니어링이 화제의 기업이다.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은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고용정보원 등과 함께 근무환경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 소개하는 사업이다.

신용등급 BB이상, 최근 2년간 매출액 증가, 전년도 수익률 순증가 중소기업의 참가신청을 받아 재직자 평점 상위 30% 기업을 선별한다.

청년이 선호하는 CEO 비전·철학, 성장가능성, 직원추천율, 임원 역량, 워라밸,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복지·급여 등 8개 테마별로 우수기업을 최종 선정한다.

최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승진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공장에서 사용하는 압력용기·타워 등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전문 제조업체로 지난 1990년 설립 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특히, 임직원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장기근속’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어 기업운영의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선정 과정의 내부 평가에서도 단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는 후문이다.

승진엔지니어링은 사업 이외에도 2008년부터 현재까지 독거노인·새터민 지원, 소년·소녀가장 급식비 지원, 소외계층 돕기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성장과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라남도 중소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정철섭 대표를 만나 그 동안의 성과와 향후 회사 운영의 비젼에 대해 들었다.

 

정철섭 대표.
정철섭 대표.

 

- 회사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린다. 구체적으로 설립 계기와 주요 성과·실적 중심으로

저희 (주)승진엔지니어링은 국내 유수의 석유화학회사에 압력용기, 타워 등을 비롯한 규모가 큰 장비부터 기계 부품까지 제작 및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다.

지금은 여수의 석유화학 산단에 많은 협력업체들이 있었지만, 제가 회사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많은 석유화학 업체들이 믿을 만한 공급업체가 현지에 부족해 다른 지역에서 제품을 공급 받는 일이 허다했다.

석유화학 공단 특성상 긴급한 납기를 요하는 제품이 많은데, 먼 거리에 있는 업체를 컨택하는 과정에서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산단 업체의 다양한 니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지업체를 설립하고자 (주)승진엔지니어링을 설립하게 되었다.

1990년에 설립해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은 LG화학, 롯데케미칼, GS 칼텍스,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BASF 등 국내 대부분의 석유화학업체에 다양한 제품군을 납품 및 공장 효율 개선 방안을 설계하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성장했다.

 

- 이번 ‘일하기 좋은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다. 어떤 어려움들 있는지...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다. 중소기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대략 630만개라고 하는데, 그 중 대한상의에서 뽑은 2019년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으로 639개였고, 저희 회사는 그 중 최우수 업체 8곳에 선정됐다.

수많은 중소기업 중 극히 일부만 받을 수 있는 상인만큼, 선정하는 기준도 매우 까다로웠다고 들었다.

재무안정성, 당기순이익 상승률, 직원 추천율, 사내 복지, 급여 수준, 승진 가능성, 임원 역량 등 회사의 전 방위적인 측면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종합점수가 최상위 8개 업체를 대한상의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대한상의에서 하나의 측면을 평가한 것이 아닌 모든 측면을 평가하니 어느 하나의 항목에서라도 낮은 점수를 받으면 수상을 못하는 것이라서 회사의 많은 부분들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만족스럽다.

 

- 임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 자부한다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저희 회사에는 특히나 장기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오랜 기간 한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다 보니, 단순히 직장 동료로서의 관계를 넘어서서 때로는 친구 같은 또 때로는 가족 같은 관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 차원에서도 상조회를 따로 운영하면서 직원 개개인의 애경사를 함께 축하해주고, 위로해주는 등 직원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또 저희 회사에는 매월 초마다 당월에 생일이 있는 직원들을 다같이 축하해주는 생일축하 이벤트가 있다. 바쁘게 살다 보면 본인 생일도 못 챙기고 지나가는 일이 있는데, 회사에서 챙겨주자는 마음으로 생일인 직원에게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고 따뜻한 식사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생일축하금으로 1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정성과 이벤트 하나하나가 저희 회사를 장기근속자가 많은 회사로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한다.

 

 

- 최고경영자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회사에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도 다 사람이다.

따라서 저희 ㈜승진엔지니어링도 사람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니 모든 직원들이 본인이 주인이라는 마인드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아끼고 회사에 관련된 업무는 모두 본인의 일같이 적극적으로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지금까지 ㈜승진엔지니어링 성장의 기반이 됐다. 앞으로의 미래가 밝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는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수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내 모든 업체가 그렇듯이, 당사도 안팎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수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석화업계 시황인데, 시황 전망이 좋지 않아 대기업에서 투자를 줄이는 것이 점점 가시화 되고 있어 올해도 힘들었지만 내년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여수시를 비롯한 상공회의소, 전남테크노파크 등 경제단체가 협력해 여수시 중소기업을 위한 많은 정책들을 마련해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전체 임직원이 함께한 해외 연수 모습.
전체 임직원이 함께한 해외 연수 모습.

 

- 중견기업들의 공통된 고민이지 않을까 싶다. 지역에서 인재 채용과 관련한 어려움은 없는가?

어려움이 매우 많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중소기업은 우수한 인재 채용이 어려운 상황인데, 저희 같은 지역 업체들은 그 어려움이 더 과중하다.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자, 수도권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에도 부스를 마련하여 참여하였지만 위치가 여수이다 보니 찾아오는 학생들이 극히 드물었다.

아마 이런 애로사항은 지방에 위치한 기업이면 대부분 겪는 어려움일 것 같은데, 이번 일하기 좋은 최우수기업으로 뽑힌 덕에 좋은 인재들이 회사에 많이 영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향후 승진엔지니어링의 구체적인 목표와 비젼에 대해 소개해 달라.

경기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한동안은 매출액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예상된다. 저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기술력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내실을 다져 다가오는 불황에도 굳건히 버티는 지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또한 기업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양질의 일자리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저희 회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직원을 신규로 채용했다. 이러한 저희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앞으로도 계속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일하기 좋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년에 수상한 전라남도 기업대상에 이어 올해는 일하기 좋은 최우수기업 상을 연달아 받아 창립자로서 감개가 무량할 따름이다.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 사회에 많이 기여하라는 가르침으로 새기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저희 임직원들과 함께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할테니 지역 기업에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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