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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 그리고 불통(不通)
소통(疏通) 그리고 불통(不通)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9.11.2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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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 주필.
이상율 주필.

 

여수시가 지난 13()한국 인터넷소통 협회가 주관한 제12회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대상에서 소셜미디어 대상(공공기관 부문)과 소통 CEO 대상(대표자 부문)을 수상했다고 한다.

올해는 전국 360여 개 공공민간기관 대상 고객평가, 빅데이터 분석, 콘텐츠 경쟁력지수 평가, 심의위원회 검증 등 4단계 평가를 해 탁월한 성과를 보인 기관을 선정했다고 한다. 여수시의 종합지수는 상위 100개 기관 평균 종합지수가 71.99인데 여수는 이를 크게 넘은 84,26을 기록했다. 2016년 제9회 대회를 시작으로 내리 4년 연속 수상하는 우수한 실적이다.

힐링 여수야에서 기자단이 SNS를 통해 관광지, 먹거리, 축제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공하여 고득점을 얻었고 여수 이야기로 시민과 쌍방향 소통을 이어왔으며 카카오 톡을 활용한 민원 SNS 여수 신문고를 개설해 민원처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통보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해외 영화제에서 황금 늑대 상을 수상한 여순사건 모티브로 한 웹드라마 동백에 아름다운 여수의 풍경을 담아낸 것도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를 통한 소통으로 지역의 매력을 잘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권오봉 여수시장은 개인 부문에서 소통 CEO대상을 수상하며 평소 페이스북 등 개인 SNS와 유튜브 채널 권오봉 TV’로 시민과 직접 소통해 온 점과 지난 8‘2019 시민 공감 토크콘서트를 통해 시민들과 시정 활동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등 그동안의 소통행정 성과를 널리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춤형 콘텐츠로 정책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니 자랑할 만하다.

여수시가 민관이 하나가 되어 협력하고 기획하고 계획대로 실천하며 서로의 동의 아래 콘텐츠를 수정하기도 하면서 국내외에 여수를 알려 관광객 1,500만 시대를 여는 데 공헌했다. 이는 상호 간 호혜 원칙을 바탕으로 소통이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소통(疏通)은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하는 것이나 의견, 의사 따위가 남에게 잘 통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대회에서 소통대상을 받은 것만으로는 소통 도시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회에서 일정한 주제를 놓고 특별한 매체를 통한 소통이기 때문이다. 여수 발전을 위한 소통은 민과 관, 기관과 기관,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간의 의사소통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여수는 결코 의사소통이 미흡한 불통(不通) 도시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사사건건 대립하고 시의 각종 사업은 시민과 충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남산동 남산공원 추진, 해양기상과학관 용지 매입, 진모지구 영화 세트장 건립 등 지역 현안 사업을 놓고 의회와 충돌이 빚어지고 심지어는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하기도 해 시민을 당혹스럽게 한다.

또 만흥동 택지 개발 반대, 수산물 특화 시장의 분쟁 사태, 율촌 도성마을 수상 태양광 사업 등을 놓고 시 당국과 시민 간에 지루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소통은 쌍방향이어야 하는데 아예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 직접 소통이 부족한 데서 발생하는 일들이다.

권위주의적인 조직일수록 구성원과 관리자의 관계가, 임원과의 관계 최고경영자의 관계에서 직급이 한 단계씩 멀어질 때마다 심리적 거리감은 제곱으로 커져 직급 간에는 두꺼운 벽이 존재한다.

구성원들은 탁월한 재능과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거리감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할 수 없어 자연스럽게 위축된다는 어느 전문가의 말이 생각난다. 집행부의 경직된 조직이 관리자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촘촘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컨설턴트 캔 블랜차드 교수는 직원들의 환심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가 당신의 무지나 약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일이다. 그럼으로써 당신에게는 전문성을 나눌 수 있는 문이 열리며 동시에 당신은 직원들의 치어리더이자 후원자, 격려 자가 된다고 했다. 모든 기관과 단체 조직의 장이면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

내로남불,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자세가 아니라 많이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통은 화해와 단결을 이루고 불통은 갈등(葛藤)으로 번져 사회적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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