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위기 ‘여수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가까스로 위기 모면
좌초위기 ‘여수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가까스로 위기 모면
  • 강성훈
  • 승인 2019.10.24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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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부지 확보 문제 지리한 논란 끝에 의결
이상우 의원 발의안 본회의 통과...내년 국비 확보 과제 남아
해양기상과학관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부의 요구에 제안설명을 하고 있는 이상우 의원.
해양기상과학관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부의 요구에 제안설명을 하고 있는 이상우 의원.

 

여수시와 시의회의 대립으로 자칫 무산 위기에 놓였던 ‘국내 첫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부지 확보 문제를 놓고 여수시의 방안에 반대 입장을 보여 온 시의회가 지리한 논란 끝에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의결하면서 기상과학관 건립사업은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지역내 합의가 미뤄지면서 기상과학관의 예산이 빠진 채 국회에 제출된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느냐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수시의회는 23일 이상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의원은 부의 요구서를 설명을 통해 “집행부에서 부지매입과 관련하여 중앙부처 및 재단으로부터 부지의 무상제공이 어려운 점, 그리고 타 지자체 사례에서도 기상과학관 부지는 해당 지자체에서 제공된 점 등을 고려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안이 여수세계박람회의 개최 목적과 정신을 계승한 여수선언 실천 및 박람회장 사후활용이라는 우리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됐다”며 의원들의 합리적 판단을 요청했다.

8명의 의원이 동의해 본회의에 상정된 해당 부의 요구 안건에 대해 의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 논의를 이어갔다.

안건 논의 과정에서 의원들은 의회 회의 운영상 이례적으로 사실상 전체 의원들이 한마디 이상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동안 집행부의 안에 대해 반대 입장에 섰던 대부분 의원들은 과학관 건립에 찬성한다면서도 논의과정에서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질타 발언을 이어갔다.

또,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집행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발언을 이어갔고, 일부 의원들은 앞선 의원들이 제기한 같은 내용의 발언을 반복하며 눈총을 사기도 했다.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의원들의 논의 끝에 서 의장은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안건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제안했고, 참석 의원들이 동의하면서 수개월에 걸쳐 논란이 돼 왔던 국립기상과학관 건립 부지 확보를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의결됐다.

부지의 무상사용을 주장해 온 서완석 의장은 “부지매입에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점 등 아쉬움이 있지만 국회 쪽지예산으로 실시설계비를 확보해야 하는 등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하고, 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부지매입 안건이 의결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시의회가 부지 확보 방안과 관련 지리한 논란 끝에 여수시의 당초 계획에 대해 의결하면서 국립기상과학관의 건립 여부는 내년 국비확보 여부에 결정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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