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영화사, “여수 진모영화세트장, 그 조건으로 못해”
‘명량’ 영화사, “여수 진모영화세트장, 그 조건으로 못해”
  • 강성훈
  • 승인 2019.10.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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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사측, 여수시에 공문 통해 불가 입장 밝혀 ‘파장’
호국 도시 이미지 제고·새로운 관광마케팅 전략 등 무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관련 예산 의결을 촉구하는 주민들이 시의회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수시가 돌산 진모지구에 ‘명량’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산·노량·7년의 전쟁'등 3편의 영화를 촬영할 세트장을 추진키로 한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의회가 논란 끝에 통과시킨 관련 예산에 덧붙인 조건으로는 세트장 건립이 “불가능하다”는 영화사측의 공식 입장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이순신장군 마케팅에 실패하면서 비판을 받아 온 여수시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돌산지역 주민들이 3청사 이전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으로 적극 유치를 요구해 온 상황에서 세트장 유치의 무산은 지역내 또다른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영화사측의 입장은 17일 열린 여수시의회 196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의 문화예술과 소관 안건 심의과정에서 공개됐다.

박성미 위원장의 진모영화세트장 관련 추진 현황을 묻는 질의에 김지선 과장은 “영화사측이 여수시가 제시한 조건으로는 더 이상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기획행정위원회는 영화사측의 회신 공문 열람을 요청했다.

그동안 여수시와 협의를 진행해 온 영화사측이 공식적으로 최종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유치사업을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7월 제19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영화세트장 기반 정비사업을 위한 상하수도 예산 3억원을 통과시켰다.

당초 시가 제출했던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사업비 15억원은 애초 상임위를 통과했으나 영화제작사 측이 부담하라는 취지로 전액 삭감했다.

사실상 여수시가 영화사측과 협의를 통해 제출한 18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3억원만 의결한 셈이다.

예결위는 “진입도로 개설비 15억원을 집행부가 영화사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므로 제작사측에서 부담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액 삭감했고, “임대 기간은 3년으로 하고, 이후 과정과 경영상태 등을 살펴서 1년에서 추가 1년까지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시의회의 결정은 영화사측이 여수시와 추가 협의 과정에서 15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하되 임대기간 10년 보장을 요구한 것과는 견해차가 상당했다.

결국 오랜 고심 끝에 영화사 측이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지역의 역사성과 연계된 ‘영화세트장’ 유치를 통해 임란을 극복한 '호국도시'로서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관광마케팅으로 활용할 구상을 밝혔던 여수시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시의회서 집회를 열며 관련 예산 통과를 촉구해 온 주민들의 또다른 반발과 책임론 등이 예상돼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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