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유일‘여성일자리 창출 플랫폼’으로 도약
여수 유일‘여성일자리 창출 플랫폼’으로 도약
  • 강성훈
  • 승인 2019.10.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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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성혜란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올해, 첫‘채움일자리사업’도입...400여 일자리 해결 성과
45%대 여수 여성일자리, 올해 상반기 52.1%로 급상승

 

성혜란 관장.
성혜란 관장.

 

여수시가 올해 처음으로 예산 1억 3천만 원을 투입해‘채움일자리사업’을 추진중이다.

‘채움일자리사업’은 틈새직종 발굴과 인력자원 구축을 통해 급히 일손이 필요한 사업장에 여성 인력을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여수시가 주관하고,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가 운영을 맡았다.

센터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급식조리사, 간병인, 통계조사원, 정리수납가 교육 등을 진행하는 한편, 긴급히 일손이 필요한 사업장을 연결하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여성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 냈다.

일자리가 필요한 여성들의 취업교육부터 일자리 연결까지 여성일자리 창출의 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성혜란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을 만나 ‘채움일자리 사업’과 여수시 여성일자리 정책에 대한 제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채움일자리 사업이 어떤 사업인가?

지난 4월 여수시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시작한 본 사업은 장기간(장시간) 일할 수 없는 여성들의 인력풀을 구축하여 긴급한 일손이 필요한 사업장에 연결해주는 일자리사업이다.

육아나 개인사정으로 장기간(장시간) 일하기 어려운 여성이나, 장기간(장시간) 일하는데 자신이 없는 여성에게 일경험을 제공해 주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전남을 넘어서 타 기초지자체에 없는 여수시만의 여성일자리지원사업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 올해 여수에서 처음 시도된 사업이다. 어떻게 운영돼 왔나?

그동안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일자리연계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긴급한 일손이 필요한 직종이나 사업체, 또 파트타임으로 일할 일손이 필요한 업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부에서 일자리기관에 요구하는 것은 상용직에 4대보험이 완벽하게 들어가는 고용을 원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은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여성구직자, 일손을 필요로 하는 업체수요가 있는 것이다.

대체인력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직종, 단시간 근로가 많이 발생하는 직종인 급식조리원·간병사·통계조사원·정리수납가·보건복지종사자 이 다섯 직종을 선정해 훈련을 시켜 인력풀을 구축했다.

그리고 2명의 일자리메이커를 배치해 지속적인 상담과 취업연계를 하고 일자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까지 진행하였다.

 

- 벌써 올 한해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단계다. 주요 성과를 분석한다면?

앞서 말한 다섯 개 직종의 훈련생 101명과 훈련을 거치지 않고 일자리 연계가 가능한 구직여성을 합쳐 총 150명의 인력풀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9월 30일 기준 72개 업체 385건 구인중 긴급한 일자리 350건를 해결해 매칭률 90.9% 성과를 이루었다.

직업훈련을 하지 않은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룸메이드, 강사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여수의 긴급한 일손을 채워갔다. 특히 채움일자리사업단 직업훈련 수료자 101명중 현재 67명(66%)이 취업에 성공하였다.

사업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인 만큼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첫 사업을 시행한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다. 어떤 문제들이 있었고,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올해 처음 시행된 사업이니만큼 사업에 대한 인식이 없어 어려웠다. 초반에 보도자료, 현수막, 전단배포, 정보지, SNS 등을 통해 많은 홍보를 했음에도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심지어는 ‘채움일자리사업단’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채움일자리사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자 직종별 업체간담회, 기자간담회 등도 했고 사업담당자뿐 아니라 전직원들이 나서서 여성들이 모일만한 곳을 직접 발로 뛰며 훈련생과 구직자를 모집했다.

재취업을 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경력단절기간 없이 취업하는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힘들고 마치 유리그릇 같다.

결심을 단단히 하고 일을 시작하라고 하면 자신감이 없어 아예 도전을 못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시작하게 하면 생각보다 힘들다고 주저앉는다. 이 사이에서 본인에게 맞는 길을 선택해 갈수 있도록 상담을 통해 잘 코칭을 하는 것이 일자리메이커의 일이다.

개별상담, 집단상담, 직업훈련 참여는 물론 자신감 없는 여성을 위해 담당이 업체에 함께 가는 동행면접도 실시하였다. 처음에는 단시간(단기간) 일자리을 원해 한번 두번 일경험을 쌓더니 자신감을 얻어 현재 40명이 상용직 풀타임근무자로 전환되었다.

반신반의 문의한 구인업체들도 긴급한 일자리연계가 성사됨에 따른 입소문으로 신뢰를 갖고 다른 업체에 채움일자리사업단을 소개해주는 사례도 많이 생겼다.

 

- 여수지역내 여성일자리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여수지역 타지역과 구별된 일자리 실태는 무엇인가?

여수산단이 주력 산업인 여수는 여성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타도시에 비해 많지 않다. 2019년 8월말 새일센터 구인업체 등록기준으로 현황을 살펴보면 목포가 976개 업체, 순천이 570개업체, 여수가 523개 업체이다.

최근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인한 숙박시설, 레저산업관련 사업체의 증가는 여성일자리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나 업체가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일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일·가정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휴일이나 야간근무는 큰 핸디캡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전환하면서 생겨난 도슨트와 어셔 등의 유연한 일자리는 눈여겨 볼만하다.

 

- 지역 여성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을 한다면?

전문가들은 저출산·고령화시대에 생산인구의 대안이 여성, 특히 비경제활동인구인 경력단절여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고용률은 지난 10년 동안 제자리걸음으로 5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9월초 국회 입법조사처 발표에 의하면 2019 여성고용률이 OECD 35개 국가 중 30위로 하위 수준에 그친다.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여수시는 여성친화일자리를 창출해 여성고용률을 높여야 한다. 특히 젊은 여성이 외부로 많이 유출되는 여수의 경우 취업취약계층인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친화직종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취업한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지원책과 이 여성을 채용하는 업체도 고용유지가 잘 될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

육아기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육아지원정책도 함께 가야한다.

최근 고무적인 것은 45~46%대에서 꼼짝을 안했던 여수시 여성고용률이 2018년 상반기 46.7%에서 하반기 50.6%로 급등을 하고, 2019년 상반기에도 52.1%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 내년에도 채움일자리 사업이 운영된다면 관심있는 여성들이 어떻게 참여할지 조언한다면?

내년에도 채움일자리사업은 지속될 예정이다. 올해 수요가 많았던 급식조리원 인력풀을 보강하고 새롭게 ‘보육교사 장롱면허 되살리기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아파트건설이 많아 외지로부터 인력을 수급 받는 도배사, 상시 일하지 않지만 최근 수요가 있는 ‘관광가이드 양성과정’도 숙고중이다.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방문해서 미리 구직표를 작성하고 사업 참여를 희망하면 면접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는 교육과 취업이 함께하는 곳이다. 각종 국비지원 직업훈련과 사회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연계하는 새일센터와 유연한 일자리를 연계하는 채움일자리사업단도 있다.

여수의 유일한 ‘여성일자리 종합지원서비스’를 하는 곳이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이다.

사회적으로는 노령인구를 부양해가는 생산인구의 대안으로 여성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성 개인에게는 사회참여와 경제활동을 통하여 자기 삶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방문해 정보를 구하고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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