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도라선역까지...한·독 청소년들의 평화통일 연주”
“여수에서 도라선역까지...한·독 청소년들의 평화통일 연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9.10.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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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한.독 평화통일 음악회 준비하는 이은주 E.J엔터테인먼트 대표
2013년 독일서 시작된 국제음악 교류, 6년째 평화통일 음악축제로

 

통일음악회를 준비하는 이은주 대표.
통일음악회를 준비하는 이은주 대표.

 

한·독 간 음악 교류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유럽의 현대 음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감성 예술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미래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향해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E, 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은주 씨.

독일 카셈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는 2013년 독일 베를린 자유 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학교 (유켄트)와 소호초등학교와 상호 교류 협약을 맺고 2014년 독일을 방문 음악캠프 활동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음악회에 참여하는 등 교류를 시작했다.

2015년엔 독일 유켄트 학교 교수들이 여수를 방문 음악 캠프를 열고 레슨, 합동연주와 우리나라 광복 70주년 기념음악회를 갖는 등 지금까지 6년 차의 교류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오는 15일까지 11일간의 음악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이은주 대표를 만났다.

올해 유켄트 일행의 방문 행사가 10월 3일부터 15일까지 11일간 열리는데...

올해도 유켄트 교수 14명, 학생 35명 등이 여수를 방문 여수 초, 중, 고생 중에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홈스테이, 합동 연습, 한국 문화 체험은 물론 9일 합동 연주회(예울마루), 11일 산사음악회(흥국사), 14일 파주 도라산 평화 공원에서 독일 통일 30주년 기념 “2019년 평화통일 공감 메아리” 합동 연주회를 하게 된다.

 

교류 6년 차를 맞는 이번 행사가 가장 다채롭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우선 한국을 방문하는 단원이 어느 때보다도 규모 면에서 크게 신장했다. 유켄트는 교수, 학부모 등 14명 학생 오케스트라 단원 35명으로 대규모다. 이들은 여수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통해 우정을 쌓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돌산의 예술랜드에 음악 캠프를 설치하고 파트 연습은 물론 합동으로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고 9일 예울마루 합동 연주회, 11일 흥국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밤에는 산사 음악회를 갖는다.

여수국가산단 바스프 공장 방문, 여수 관광, 문화 체험 등을 하고 14일 파주 도라산 평화 공원에서 통독 3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한·독 Einheit(한마음) 오케스트라 합동 연주회를 끝으로 귀국하게 된다.

 

대규모 방문은 이례적이다. 여수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간의 교류 행사에 대해 설명을 한다면....

한·독 음악 교류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6년 차의 교류가 진행되면서 2010년 베를린 국립음대 얀 토머스 (바이올린) 교수를 초빙 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는 음악회를 시작으로 2012년 얀 토마스, 요셉 슈밥의 “뮤직트레블”. 2014년 바이마르 국립음대 안드레스레만 교수(바이올린)등이 참여한 한여름 밤의 세레나데, 2016년 베를린 국립음대 안드레스 하트만 교수와 강찬욱(첼로), 김활란(피아노), 곽연후(바이올린)의 안드레스 하트만& 클래시칸 앙상블 등 지속적인 연주회를 통해 활발한 교류를 했다.

학교 간의 행사가 아닌 독일 음악의 진수를 접할 기회를 공여했다.

여수를 방문한 교수들은 여수의 아름다운 경치와 따뜻한 인정, 다채로운 음식에 매료됐다. 이들의 입소문에 독일 음악계가 여수를 동경하게 된 것 같다. 특히 2017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평화통일 메아리 합동 연주회를 계기로 통일을 먼저 경험한 이들이 한국의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켄트 음악학교 설립자는 동독인이다. 그래서 통일에 대한 생각이 나라와 관계없이 매우 절실했다. 한국의 남·북이 크게 대치하면 혹시 전쟁이라도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긴장하지만 2017년 이후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여수를 찾겠다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2017년 임진각 평화누리 공연장에서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한·독 평화통일 메아리” 합동 연주회를 해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2017년 6월 색색의 바람개비가 화려하게 돌아가는 언덕 밑 공연장에서 그리운 금강산, 아름다운 나라 노래와 현란한 연주가 울려 퍼질 때의 감격은 잊을 수가 없다.

독일 유켄트 교수들의 앙상블, 고양 신일 희망 소리합창단, 룩스&윤슬 연합 앙상블, 소호초 오케스트라, 어머니 합창단, 여수 어머니 리코더 합창단이 참여하였다.

감동의 아름다운 메아리는 시인 신병은의 헌시를 통해 『우리의 노래 우리의 몸짓 하늘 길 따라 훨훨 함흥으로 신의주로, 사람 사는 어디라도 메아리 되면 좋겠습니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날아들면 좋겠습니다.』 표현되기도 했다.

클래식 기타 연주로 참여 했던 국립 베를린 음대 라이너 펄트만 교수는 한국의 전래 동요 ‘과수원 길’을 연상하고 두 소녀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미소 짓는 모습을 모티브로 하여 희망을 노래하는 “임진(IMJIN)”을 작곡하기도 했다.

 

한·독 음악 교류의 창구가 되는 유켄트 음악 학교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자유 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 학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1년 8월 베를린에 설립된 학교다. 6살에서 16살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흥미 있는 음악으로 접근을 시도 개인 레슨과 그룹앙상블 그리고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처음 설립 당시 70명으로 시작하여 현재 16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역동적인 학습 환경과 최고의 강사진 고품질의 교육으로 매년 현대음악 페스티벌인 클랑베르크슈타트(Klangwerkstatt)에 참여하고 있고 크리스마스, 가족 음악회, 지역 음악 축제, 음악캠프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매년 시도하여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독일 음악의 다양한 체험 창구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과의 음악 교류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말하라.

독일과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다르다. 적성에 따른 인재 양성이 강조되는 나라다. 독일의 음악 교육에 대한 시스템을 경험하고 여수의 음악 인재를 영재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길을 찾으려 고뇌했다.

특히 음대 교수가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선택한 학생을 특별전형을 거쳐 입학 시키는 제도가 있다. 이를 활용할 기회를 찾으려 노력했다.

귀국 후 이은주 스튜디오를 개설하고 새한대, 광신대에 출강하여 후진을 양성하고 트리오 칼리오페를 창단 연주 활동을 하던 중 2007년 서울에서 열린 얀 토마스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얀” 교수에게 다음 해에는 여수에서의 마스터 클래스를 제안했다. 얀 교수는 2008년 여름 여수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고 이를 계기로 2014년 작고할 때까지 6년 동안 해마다 매년 1~2회를 열어 여수 음악의 발전 토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여수 출신으로 독일에서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후배가 8명에 이르고 졸업하여 현재 활동 중인 후배도 2명이나 된다. 이로 인해 유켄트와의 교류 협약의 실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종전에는 독일과 교류하는 오케스트라를 초등학교 1개교를 대상으로 구성해 왔다. 단일 학교 선택은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한정된 자원으로 교류하는 것은 실익이 부족했다. 올해부터는 여수 초, 중, 고생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여 구성했다.

기본에 충실하여 교육적 효과가 훨씬 높아 영재 발굴과 인재 육성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여수를 음악적 소양과 교육이 높은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이고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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