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라는 인류가치 실천해가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디딤돌”
“기후변화라는 인류가치 실천해가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디딤돌”
  • 강성훈
  • 승인 2019.09.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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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왜 지금,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유치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다시한번 여수시민들 역량 결집 기회
‘기후변화’, 미래세대 위해 현 세대가 풀어야 과제
지난해 여수지속가능발전협의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특별강사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후변화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여수지속가능발전협의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특별강사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후변화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남도와 경남도가 함께 힘을 모아 추진 중인 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근래 들어 가장 눈의 띄게 두드러진다.

유치 TF/T구성 운영, 민간영역의 지속적인 활동, 대통령 건의 활동 등이 지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남중권 시·군이 합세한 형국에서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시민사회가 추진위 구성과 이후 로드맵을 만들면서 동력을 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토록 간절하게 COP28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지 또, 유치주장의 근거와 타당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유치 가능성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본다. - 편집자 주 -

 

COP28 유치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논리와 타당성은?

그렇다면 여수시는 왜, 무슨 명분을 내세우며 이처럼 대규모 국제회의인 COP를 유치 개최하고자 하는가?

시작은 2012년 여수시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부터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인류가 풀어가야 할 기후변화 문제 해결방안을 바다에서 찾는다는 주제로 개최된다.

지속가능발전 철학의 중요성을 잘 아는 여수지역 시민사회는 박람회 이후에도 박람회 주제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 것은 당연지사.

이를 통해 여수시를 비롯한 주변도시가 기후변화라는 인류 가치를 실천해가는 국제적 마인드를 갖춘 국제도시로 발돋움해 가기를 희망했던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야 말로 미래세대를 위해 현 세대가 풀어야 과제인데다 여수를 비롯한 남중권이 국제도시로 발전해 가는 것이 미래세대에게 전해 줄 지속가능한 발전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실제로 박람회 사후활용의 방점을 이 COP 개최에서 찾자고 주장하며 2009년 이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남 서부지역 5개 시군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합류하면서 상당한 힘을 얻게 되고, 실제 청와대, 중앙정부 등이 이를 매우 높이 평가해 COP유치에 관심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바람과는 전혀 무관하게 박람회 이후 사후활용은 커녕 정부는 흔적을 지우고자 하는데 급급한 모습으로 일관해 시민사회는 정부에 대해 무척 서운함을 가지게 됐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기간중 가장 인기를 모은 전시관 가운데 하나인 기후환경관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기간중 가장 인기를 모은 전시관 가운데 하나인 기후환경관

 

역대 정부들의 COP유치 노력 흔적

그럼에도 시민사회는 이명박 정부를 찾아다니며 COP유치 주장을 호소했고, 다행히 국가계획으로 확정돼 유치가 추진됨으로써 유치 기대를 높였으나 결국 카타르에게 양보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어지는 박근혜 정부는 2015년 파리총회를 앞두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때 예상되는 배출량) 8억5080만t에서 3억1480만t(37%)을 줄이겠다고 발표해 정부차원의 COP 유치 결정에 관심을 높였지만 COP 유치 추진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던 차에 세계박람회를 유치한 노무현 정부 당시 이를 진두지휘한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이 보다 앞서 대통령후보 당시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해 진전된 의견을 피력해 다시 한 번 기대를 모아 유치를 건의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남중권 지역은 여수시를 중심으로 COP가 개최되면 남중권역이 함께 발전해 갈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

습지, 해양, 수산 관련 민간 행사나 국제회의는 분산해 함께 개최할 수 있고 남중권이 가진 수려한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전통을 아우르며 꾸리면 참가자는 물론 개최기간 수 만 회에 이르는 매스컴 보도를 통해 국제사회에 크게 어필할 것이라는 희망이 그것이다.

여기에 여수세계박람회장 중심 COP개최는 국가 균형발전을 상징하는 높은 가치를 가진 사례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타당성을 더하고 있다.

2009년부터 전남 동부 5개 시군과 경남 서부 5개 시군의 시민사회지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COP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 운동적 차원으로 추진해온 사실도 동서 상생발전과 통합의 상징이라는 부분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논리를 앞세우는 시민사회는 최근 한발 먼저 움직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월중 본격 추진위 체제 발족

지역의 다양한 분야가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9월안에 꾸려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민사회가 중심이 돼 추진위원회로 출발하고 전남도와 여수시, 도·시의회, 경제계, 산업계, 대학 등이 합류하는 10월 경에는 범추진위원회로 확대해 대대적인 창립식을 개최해 지역민의 의지를 밝히겠다는 복안이다.

전남도는 물론 경남도의 양 지사가 메니페스토를 발표하면서 COP유치를 강조하고 전남도지사의 공약 선정, 남중권 9개 시군이 참여한 남해안남중권 발전협의회의 중점사업 선정 등이 시민사회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어 앞으로 숨 가쁜 행보가 예견되고 있다.

세계박람회 주제를 지속 실천해가는 국제사회를 향한 지역민의 충정과 국내적으로도 지역 균형발전과 동서상생 및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무장한 COP 유치활동의 목표가 달성돼 남중권이 또다시 국제사회에 이필하며 성장해 갈 것인지 앞으로의 1년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미래세대에게 전해 줄 가치 있는 지속가능 발전의 토대 마련을 위해 지방도시라는 핸디캡을 짊어지고 주춧돌을 놓고자 고된 수고로움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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