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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도 만족하고 지역경제도 살릴 ‘여수지역화폐’
여수시민도 만족하고 지역경제도 살릴 ‘여수지역화폐’
  • 남해안신문
  • 승인 2019.09.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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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조계원 경기도 정책수석
조계원 수석.
조계원 수석.

 

달콤 짭조름한 밥도둑 ‘게장’을 비롯한 장어, 서대회, 아구찜 등은 단연 여수가 으뜸이다. 여수는 해양관광휴양도시에 걸맞게 천혜의 자연 풍광과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엑스포를 거치면서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가격은 만만치 않다. 엑스포 이전만 해도 여수10미 중 하나인 ‘게장백반’을 5~6천원에 맛볼 수 있었다.

다만 여수 시민의 입장에선 예전보다 높아진 가격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다. 그리고 긴 안목으로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여수의 맛과 관광, 휴양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처럼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1인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자칫 한 철 장사 속에 바가지요금을 씌운다고 소문나면, 결국 제 발등을 찍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얼마 전 뉴스에도 나왔지만 바가지요금 탓에 강원도 동해안의 피서 관광객이 줄어든 일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럼 화두로 꺼낸 ‘게장백반’가게 사장님과 손님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없을까? 여러 아이디어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로 ‘여수지역화폐’ 도입을 제안한다.

여수지역화폐는 말 그대로 여수에서만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올해 4월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가 선도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해 큰 호응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지역화폐는 크게 복지수당을 지급할 목적의 정책발행과 지역화폐 구매자에게 인센티브를 추가 지급하는 형태의 일반발행으로 구분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책발행은 청년기본소득(경기도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 25만원씩 100만원 지원), 산후조리비(경기도에 1년 이상 거주한 산모 출산시 50만원 지원) 같은 복지정책 비용을 현금 대신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발행은 지역화폐 구매자에게 구매금액의 6%에서 10%의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현금 10만원으로 지역화폐를 구매하면 11만원(10% 인센티브 지급 시)을 받아 지역에서 쓸 수 있다.

지역화폐에는 지방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사용되도록 하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는 데 역점을 둔다.

따라서 지역화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수퍼마켓(SSM),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연매출 10억 이하의 소상공인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지류형과 카드형, 모바일형이 있는데, 지류형은 가맹점 모집 절차가 필요한 반면 카드형은 별도의 가맹점 모집절차가 없기 때문에 바로 체크카드처럼 지역화폐를 카드에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지역화폐 카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자체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가 발생하며 30%의 소득공제 혜택도 제공된다.

인센티브가 10%라면 결과적으로 40% 정도의 소득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제로페이의 경우는 매출 자체에는 영향이 없고 수수료를 감면하는 방식이며 40%의 소득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30개 시군에서 카드형 지역화폐를 사용할 정도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한 우대 가맹점 등록을 통해 지역화폐에 대한 추가할인을 업소에서 직접 시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장백반’ 식당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여수 시민에게 우대할인율(20%)을 제공한다면 결과적으로 지역화폐 구매시 10%가 더해서 여수 시민에게는 30% 할인이 적용될 수 있다.

연 매출 10억이 넘더라도 여수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지역화폐를 활용할 수 없을까? 예를 들어 여수 케이블카의 경우도 지역화폐용 충전 단말기만 추가하면 지역화폐에 대한 페이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즉 케이블카 요금을 지불할 때, 지역화폐를 제시하면 50% 정도의 할인액만큼을 지역화폐로 직접 충전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여수시민들을 대상으로 일부 할인혜택이 주어지고 있지만, 지역화폐를 통해 그 폭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여수 케이블카가 입장에서는 이용객을 늘려 매출을 늘리고, 지역의 서민경제와 상생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수의 주요 관광지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하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최근 들어 지역화폐를 먼저 도입한 지자체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발표하고 있다.

여수시도 일종의 지역화폐라 할 수 있는 ‘여수시상품권’을 운영중이지만, 사용처를 철저히 지역상권중심으로 제한하고, 카드나 모바일형 등 현실에 맞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가능한 한 조속히 여수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여수의 미래 100년 비전의 한 축인 국제해양관광휴양 도시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는 여수지역화폐가 발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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