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전환 추진 죽림부영, 분양가 감정액에 ‘화들짝’
분양전환 추진 죽림부영, 분양가 감정액에 ‘화들짝’
  • 강성훈
  • 승인 2019.08.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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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일방적 주변시세 반영...임대주택 취지 살려야”
감정평가 결과, 신규 일반아파트 분양가 근접

최근 여수 죽림 부영아파트가 조기분양 전환을 추진중인 가운데 분양가에 대한 감정평가 금액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역 일각에서는 인근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부채질 할 수 있다며 재감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여수시에 따르면 죽림부영 1·2차 임대아파트 2,206세대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를 최근 전달받았다.

감정평가기관 4곳이 참여해 내린 감정평가 결과 5년전 입주한 임대아파트임에도 최근 1~2년사이 신규 일반아파트의 분양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59㎡형(24평)의 경우 평당 8백46만원으로 평가돼 2억3백1십만원으로 나타났고, 84㎡형(33평)은 평당 8백5십만원을 호가해 무려 2억8천2백만원으로 평가됐다.

2차의 경우 59㎡형(24평)이 평당 8백만원으로 평가돼 1억 9천2백만원으로 나타났다.

분양전환 신청자는 1차의 경우 1,164세대로 86.6%에 달했고, 2차의 경우 625세대로 72.2%에 달했다.

하지만, 이처럼 감정평가 금액이 높게 나오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의 예상치보다 20%가량 높다는 지적이다.

김모씨는 “서민들의 안정적 주거환경을 제공키 위한 공공임대주택이라면서 터무니 없이 오른 지역내 신규 아파트 가격에 편승해 높은 분양가를 제시한다면 누가 수용하겠냐”고 반발했다.

장모씨도 “저렴하게 공급받은 공공택지에 지어진 만큼 이를 반영한 분양가가 산정돼야 한다”며 “주민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택지 매입 비용부터 공사비까지 자세히 공개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조기분양을 서두르던 주민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예상외로 높은 평가금액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관련 문제를 논의해 온 주민들은 조만간 임차인대표자회의를 구성해 공식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분양가가 결정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허태양 죽림 부영1차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감정평가액이 일반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가 조정이 안되면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이의제기를 하는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터무니없이 오른 지역내 일반아파트와 비교한 분양가가 아닌 공공임대주택의 취지를 살린 택지가격과 건축비 등이 반영된 분양가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앞서 낮은 금액으로 분양전환금액이 결정될 있도록 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며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적절한 금액 제시가 이뤄지면, 주민들과 업체측과 함께 협의해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영측은 오는 20일께 최종 분양전환 금액을 결론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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