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잊혀진 역사 재조명 한창
여수, 잊혀진 역사 재조명 한창
  • 강성훈
  • 승인 2019.08.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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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이야포·두룩여’ 사건 진상규명 촉구...민간단체 추모행사
3일 민간단체 주도로 이야포사건과 두룩여 사건의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시 난파된 피난선 발굴을 위한 수중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3일 민간단체 주도로 이야포사건과 두룩여 사건의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시 난파된 피난선 발굴을 위한 수중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전후 여수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최근 열린 194회 임시회를 통해 지역의 아픈 역사인 이야포 사건과 두룩여(문여) 사건과 관련해 건의안을 채택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박성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야포 및 두룩여(문여) 사건 진상규명 촉구 건의안’이 원안 채택됐다.

이야포 사건과, 두룩여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여수 안도 이야포와 두룩여(횡간도~금오도 사이)에서 미군 전투기의 기총소사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야포 사건은 1950년 8월 3일 안도 이야포에서 미군 전투기의 기총 소사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 발생한 사건이고, 두룩여 사건은 1950년 8월 7일 남면 횡간도와 금오도 사이 두룩여(문여) 주변 바다 돌산도, 횡간도, 화태도, 금오도, 개도, 제리도 등 여러 섬에서 조기 낚시를 하고 있었던 민간인들을 향해 미군 전투기가 기총소사를 함으로써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이야포 폭격사건과 두룩여 미군 폭격사건은 69년 당시 피난민 생존자들은 전쟁이 끝난 후 뿔뿔이 흩어져 생사조차 확인되지 못해 세상에서 점점 잊혀 지며 주목받지 못했다”며 “희생자 유족들이 노령임을 감안해 정부가 문제해결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평화의 길로, 화해와 화합, 상생의 길로 가는 진상규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 맺힌 응어리를 푸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고 밝혔다.

의회는 정부가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고 미 정부도 적극 협조할 것, 피해자 명예회복 등을 위해 과거사정리법을 개정할 것, 희생자 신고 상설화 제도를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박성미 의원은 “정부가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평화·화해·화합·상생의 길로 가는 진상규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족들의 응어리를 푸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한편,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추모제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박근호, 엄길수)는 지난 3일 안도에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추모제 및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폭격을 맞아 수장된 피난선을 찾는 수중탐사도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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