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06 14:08 (금)
“곤이지지 (困而知之)의 소통 의정활동을 다짐하며”
“곤이지지 (困而知之)의 소통 의정활동을 다짐하며”
  • 남해안신문
  • 승인 2019.08.02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정칼럼 / 정현주 여수시의회 의원
정현주 의원
정현주 의원

 

2018년 6월 13일 시행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역대급 승리였고, 그 승리는 사회복지사 출신의 나에게 여수시의회 의원이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

필자에게 주어진 여수시의회 선거구 중 을지역 최초 선출직 여성 의원, 45세 미만의 청년 의원, 초선 의원이라는 세 가지 타이틀은 의정활동은 물론 지역구활동에도 많은 무게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이 무게감은 ‘초심불망마부작침’ (初心不忘 磨斧作針)이 되어 남은 임기 동안에도 결코 변치 않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여수시의회 입성 전후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접고, 이제는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면서 최근 내린 의사결정과정을 중심으로 정치하는 시의원의 행보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여수시와 LH는 지난 5월 30일 시청 시장실에서 만성리해수욕장 인근 일대 47만4000㎡ 부지에 민간 임대주택과 행복주택, 실버타운 등을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여수시의회는 6월 10일 의원전체간담회를 열어 이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6월 19일 제19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여수 만흥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및 도시기본계획 변경 반대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이후 만흥지구 택지조성사업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만흥지구 임대아파트 조성사업에서 중촌마을을 제외해 줄 것을 결의했고, 이러한 결의 내용을 7월 15일 여수시에 전달함으로써 향후 만흥지구 임대주택사업 구역이 축소될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모두는 여수시가 의원전체간담회에 여수 만흥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및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을 던져 준 것으로 시작하여, 이후 상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여수 만흥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및 도시기본계획 변경 반대 결의안까지 제출되면서 의원들 각자는 찬성과 반대에 대한 책임 있고 소신 있는 의사결정을 해야 했다.

표결 결과 재석 의원 26명 가운데 찬성 13명, 반대 5명, 기권 8명으로 찬성표가 절반을 넘지 못해 결국 결의안은 부결되었다.

이 일련의 과정들은 의회일정의 매 회기마다 직면하는 일이다.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이 표결을 통해 처리되는 순간을 처음 직면했을 때의 낯설고 떨렸던 경험은 더 이상 없다.

이제는 내가 던진 한 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의결 되었을 때 기뻐하고, 부결되었을 때는 좌절과 허탈감을 느끼며 소신 있는 의사결정과 책임 있는 자세를 스스로에게 강조한다.

서로 다른 정치적 신념과 철학, 이해관계 속의 정당 및 무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26명 의원의 표결은 예측한 대로 또는 예측이 빗나가면서 긴장감은 물론 애간장을 태우기도 한다.

만흥지구개발 건처럼 여수시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상반되는 경우에는 의사결정의 딜레마는 더 큰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치게 되고, 결국 각자의 선택에 따라 기쁨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필자 역시 본 안건에 대해 죽림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제외한 모든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주택이 20~30년 이상 노후 된 점을 들어 여수 만흥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및 도시기본계획 변경 반대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만덕동 주민들의 의견과는 상충되는 결정이어서 의사결정의 딜레마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다.

시민의 대표로서, 한 사람의 대의기관인 의원으로서 여수시 전체와 지역구 민원을 두루 살펴가며 균형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표결에 의해 의회의 의사가 결정되는 그 순간에 의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과 덕목은 현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결과에 대한 예측 그리고 책임이 중요함을 곤이지지(困而知之 고생하며 공부한 끝에 지식을 얻거나 도를 깨달음)로 배워간다.

끝으로 필자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선택의 딜레마 속에서도 자신의 의사결정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갖고 시민들의 신뢰를 구축해 간다면 결코 시민들에게 외면당하지는 않을 것임을 믿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

 

정현주 여수시의회 의원(소라면․율촌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