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트장 예산, 의회 통과했지만, 갈등불씨 여전
영화세트장 예산, 의회 통과했지만, 갈등불씨 여전
  • 강성훈
  • 승인 2019.07.2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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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18억원 가운데 3억원만 의결...임대기간도 3년으로 제한
향후 공유재산관리계획 논의 과정서 또다시 논란 재연될 듯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관련 예산 일부가 시의회를 통과하며 세트장 건립 사업에 단추가 꿰 졌지만, 임대기간 설정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10년의 임대사용 기간을 요구한 영화제작사측이 3년으로 제한한 결정을 수용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향후,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 등 절차 진행시 또다시 여수시와 의회간, 의원들간 갈등을 재연할 여지를 남긴 셈이다.

실제 영화사측은 제작 비용을 일부 더 수용하더라도 영화의 안정적 제작을 위해 10년간의 임대기간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비용은 영화사측이 더 부담하면서 임대기간은 당초 계획대로 3년간이라고 못박은 의회의 결정을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시의회의 결정이 ‘여론 무마용’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25일 제19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영화세트장 기반 정비사업을 위한 상하수도 예산 3억원을 통과시켰다.

당초 시가 제출했던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사업비 15억원은 애초 상임위를 통과했으나 영화제작사 측이 부담하라는 취지로 전액 삭감했다.

사실상 여수시가 영화사측과 협의를 통해 제출한 18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3억원만 의결된 셈이다.

예결위는 “진입도로 개설비 15억원을 집행부가 영화사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므로 제작사측에서 부담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액 삭감했고, “임대 기간은 3년으로 하고, 이후 과정과 경영상태 등을 살펴서 1년에서 추가 1년까지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이번 결정은 영화사측이 여수시와 추가 협의 과정에서 15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하되 임대기간 10년 보장을 요구한 것과는 견해차가 상당하다.

이처럼 입장이 명확치 않은 상황의 결론으로 향후 구체적인 협의과정에서 또다른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수시는 진모지구에 ‘명량’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산·노량·7년의 전쟁'등 3편의 영화를 촬영할 세트장을 추진키로 하고 영화제작사 측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영화사 측은 세트장 건립비 55억원을 부담하고 촬영이 끝나면 세트장을 여수시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시는 세트장 건립에 따른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등 기반시설비 18억원을 부담키로 했다.

하지만, 진모지구의 종합활용계획의 부재와 임시 시설물인 세트장의 향후 운영비 부담 가중 등의 이유로 일부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보이며 논란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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