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시-의회 다른 눈길
여수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시-의회 다른 눈길
  • 강성훈
  • 승인 2019.07.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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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석 의장, “진모지구 종합 활용계획이 먼저”
거북선축제의 한 장면.
거북선축제의 한 장면.

 

여수시가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다 관중을 모았던 ‘명량’의 제작팀이 추진하는 또다른 기대작 ‘한산’과 ‘노량’을 여수에서 촬영하는 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세트장 제작의 예산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진모지구 일원 6만6천㎡ 부지에 조선시대 건물과 왜성 등이 들어설 야외사극 세트장과 컴퓨터 그래픽 촬영장, 판옥선 등이 포함된 영화 촬영세트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진모지구에 영화세트장이 마련되면,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그린 김한민 감독의 ‘명량’에 이어 ‘한산’과 ‘노량’을 연속으로 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영화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여수시는 영화세트장 기반 조성비 18억여원을 편성하고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예산은 이미 한차례 의회에서 부결 결정될 만큼 의회내 반대 입장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완서 의장은 다시 한번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서 의장은 15일 열린 194회 임시회 개회식 개회사를 통해 “돌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건립 관련 시유지의 활용은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장은 “가설건축물이 대부분인 세트장은 대부분 부실해 태풍, 폭우, 화재 등에 취약하고 가장 중요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이유로 유지보수 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애물단지로 취급되거나, 버티지 못하고 철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5년만에 철거된 전북 부안의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과 수마에 사라진 충남 금산의 ‘상도’ 세트장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어 “기부채납 조건이라고 해서 2만 평의 부지를 3년 동안 무상 사용케 하고, 시 예산 18억 원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만들어주는 것에 대해 그 기대효과와 향후 우리시가 부담해야할 유지보수비 등을 냉정하게 분석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시적이고 부분적인 활용이 아니라 전체부지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먼저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시는 이번 영화제작을 계기로 국내 최고의 영화제작팀과 함께 여수를 다시한번 호국문화의 중심 도시로서 이미지를 구축함은 물론 새로운 관광컨텐츠 확보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또, 2년여에 이르는 영화 촬영기간 동안 미칠 직접적 경제효과 뿐만 아니라 영화세트장을 활용한 관광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면 사업타당성 역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적극적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여수시가 부정적 견해를 보인 시의회를 상대로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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