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유치야말로 최적의 박람회장 사후활용”
“공공기관의 유치야말로 최적의 박람회장 사후활용”
  • 강성훈
  • 승인 2019.05.31 09: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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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임영찬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집행위원장
대규모 민간투자,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과도 겹쳐
임영찬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집행위원장.
임영찬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집행위원장.

 

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 방안 관련 최근 민간매각설이 대두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민간 투자유치를 통해 박람회장 활성화 방안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여수시의회와 시민사회는 공공적 활용 방안이 우선이라며 민간매각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람회 폐막 직후부터 박람회장 사후활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 활동을 하고 있는 여수선언실천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만나 입장을 들어본다.

 

- 세계박람회장의 민간매각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본질은 사후활용 방향인 것 같다. 여수실천선언위원회와 동서포럼의 기본 입장은 무엇인가?

여수시가 민간투자를 통해 박람회장을 활성화 한다는 소문이 제기된 것은 지난 3월로 우리는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여수시장님께 면담을 요청하여 4월9일 그 사실을 확인하였고 4월23일 또 한차례의 면담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 하였고 ‘이게 웬말이냐?’고 참석자들 모두 허탈감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 계획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고 박람회유치, 성공개최 20여년의 활동이 순식간에 무너졌다는 생각에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느꼈다.

여수선언실천위원회와 동서포럼이 줄기차게 주장한 박람회장 사후활용은 박람회정신과 주제에 알맞고 박람회관련 국제회의 유치를 통하여 박람회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었다. 박람회의 완전한 성공은 박람회개최를 통해 SOC가 잘 갖춰져 지역이 활성화되고, 유치하고자 하는 관광객수의 목표가 달성이 되고, 박람회장의 사후활용이 성공이 거두었을 때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수세계박람회는 사후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성공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 박람회 정신을 이어가는 사후활용 방안 계획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정신이 반영되어야 하는가?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해양자원의 고갈, 생태계파괴, 기후변화 등 인류생존의 문제를 바다에서 찾아 관람객 들이 생각해보고 국제사회와의 이 현안 문제들을 머리를 맞대고 함께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약속을 세계인들 앞에서 이야기해서 유치, 개최한 세계인의 박람회였다.

박람회가 끝나는 날 참가국, 국제기구, 전문기관, 전문가들이 모여 전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위한 10개 항목의 여수선언을 채택했다.

이것은 바다로부터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비젼을 바탕으로 지구공동체의 지속가능한 환경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해양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탄생시킨 정신적인 가치인 것이다.

이러한 박람회정신은 여수지역민의 무형자산인 것이다.

이러한 무형자산이 반영된 사후활용이 근간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박람회정신과 박람회장 보존을 위한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마치 초고층의 숙박시설과 쇼핑공간이 없다고 박람회장을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면서 박람회를 유치함으로써 우리가 얻은 전략자산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며 여수지역의 정서와 박람회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다.

 

박람회장에 건립중인 청소년해양교육원 조감도.
박람회장에 건립중인 청소년해양교육원 조감도.

 

- 사후활용 계획은 이미 관련 법에 근거해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면 이 사후활용계획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이명박 정부는 2012년 9월 박람회장을 통째로 일괄매각에 일괄납부 방식으로 매각하려다 실패로 끝나자, 정부의 조급한 마음으로 탄생한 졸렬한 계획이며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세계적인 해양관광리조트로 개발한다는 허울 좋은 푸념일 뿐이다.

박람회장을 땡처리 하려는 계획은 계속돼 2013년 2차매각에는 일괄매각+분할매각에 5년 분할납부를 시도 하였으나 제안자가 없었고, 2014년 3차매각에도 제안자가 없었다.

그러자 2015년 박람회장 사후활용계획을 변경해 박람회장을 3개구역으로 나누어(엔터테인먼트 리조트구역, 복합컨텐츠구역, 해양레져구역)조각을 내 각 구역별 구성시설을 해 놓은 것이 사후활용계획인데 이것은 해수부가 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처 변경안을 만든 것으로 여수시민들에게는 혜택보다는 박람회장을 흉물스럽게 전락시키는 계인 것이다.

이것은 박람회장을 공공의 장소로 유지하여 성공유치에 대한 추억과 자긍심으로 가득한 여수지역민의 공공이익이 되지 않은 계획이므로 반대하는 것이다.

 

- 공공성을 강조한 계획을 주장하고 있다. 청소년 해양교육원과 기상기후과학관 등이 추진되고 있지 않나?

여실위와 동서포럼이 줄기차게 주장한 내용으로 지자체와 거버넌스 관계를 유지하여 토론회, 워크숍을 통해 여수시민의 염원을 하나로 모아 공공시설의 당위성과 체계적인 논리로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정치권과 함께 노력한 결과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유치한 공공시설과 공공기관의 유치가 ‘여수지역경제에 뭐가 보탬이 되느냐?’가 편향되고 근시안적인 인식이다.

공공시설이나 공공기관의 유치야말로 박람회장 활성화에 가장 적합한 사후활용이요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고 체험함으로서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얻은 결과물이라고 지역민들은 자부할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공공기관과 해양문화관련 연구기관이 유치되어 박람회장이 숙박시설로 24시간 불이 켜진 시설보다 24시간 해양에 관련된 연구시설의 불빛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꿈과 희망을 주는 장소인지를 추억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건물하나가 들어와서 눈에 보기에는 북적거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이면에 가리워진 자랑스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흉물스러운 장소로 남을 수 있다.

 

- 현재 남아 있는 부지를 공공시설로 모두 활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 적절한 민간투자 시설과 공공시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시설을 모두 공공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박람회장은 사익을 추구하는 무분별한 민간투자와는 달리 공공성을 염두에 둔 개발이어야 한다. 사후활용계획에 따라 민자유치를 통해 개발하면 공공이익보다 수익성을 더 강조하다 사업진행의 무리한 확장으로 최악의 상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것은 고스란히 여수지역민이 떠안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무작정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박람회장은 여수지역민들에게 추억과 힐링의 공간, 공공성을 확보한 공간,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둘 공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현재 박람회장은 호텔 두 곳의 매각시설과 11곳의 영업시설, 10곳의 사무실 및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연구센터 등이 있고, 6곳의 전시/체험시설이 국제관을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

지금 민자유치를 통한 매각예정 부지는 박람회장의 노른자 땅으로 초고층건물이 들어와서 자연경관을 해치면서 무리한 개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 민간투자유치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을 강조한다. 여수의 관광시장이 최고점인 상황에서 박람회장이 이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컨텐츠로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박람회장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목적으로 건물을 지은 것이 컨텐츠라면 잘못된 인식이다. 관광에도 타이밍이 있다고 말하는데 박람회장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여수지역경제가 발전되지 않았고 7년간 박람회장을 방치해 두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방치가 아니고 시민사회단체가 정부를 항의 방문하고 설득하여 얻은 결과물로 박람회장은 보존해야 할 공간이지 민간자본이 들어와 무분별한 개발이나 매각을 하여 공공성을 해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박람회가 끝나자 통째로 매각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끔찍한 일이다.

새로운 컨텐츠가 건물을 짓는 것이라면 여수의 땅은 남아날 것인가? 여수는 주민과의 마찰과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주민불편은 물론 환경파괴 뿐일 것이다.

박람회장의 민간투자는 경도해양관광단지개발과 화양면 여수챌린지파크 관광단지 조성으로 중복 과잉투자로 우려되는데 여기에다 박람회장에 1조4천억 규모의 민간투자가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오히려 여수지역의 관광활성화는 타지역에서 갖고 있는 않은 문화와 해양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여수관광의 시급한 일은 다양한 유통구조개선으로 물가를 잡고,

여수지역의 관광수용태세의 정확한 점검과 무분별한 개발과 건축허가로 피로도가 쌓인 지역민들의 어려움을 치료해 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미 성공적인 박람회를 통해 2017년 1500만 관광객으로 최고의 정점을 찍은 것이 박람회의 특수효과를 본 것이며 여수관광의 핵심이 된 것이다.

 

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지역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지역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 민간투지유치 진행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박람회장은 사유지가 아니고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장소로 공공성에 기반한 공간으로 조성해야지 중복투자로 지역경제에 활기보다는 지역민이 기업을 더 걱정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굳이 민간투자를 진행하고 밀어붙이는 여수시 행정에 심한 우려를 표명한다.

민간투자자들은 공공성보다도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운영이 잘되고 지속적인 관광객이 이용하면 그나마 문제가 없지만 숙박시설, 상업시설, 워터파크등이 들어와 새로운 수요창출에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경도와 화양지구와 중복되는 시설이 많은 1조 4천억을 박람회장에 투자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 매각대상지역은 A,B,C,F,G 구역으로 B지역은 국제회의 유치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콘벤션센터가, A지역은 국제회의 유치시 대형버스주차장으로, C지역은 크루즈배후부지로 F,G는 장차있을 해양수산관련연구소나 분원유치를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B지역은 컨벤션센터 공간으로 중앙정부, 지방정부 및 민간투자자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은 고려해 볼 만하다. 이러한 방식의 민간투지는 상생하는데 어느 정도 동감하나 5개 구역 전체를 통째로 매각하여 개발한다는 것은 부담감으로 남을 것이다

 

- 일단 해양수산부는 관련기관간 의견청취 후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어떤 활동 이어갈 것인가?

지난 5월9일 여수시, 전라남도, 여수시의회, 박람회재단, 해수부, 기재부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접수하였고, 여실위, 동서포럼 그리고 30개 시민사회단체는 5월 13일 여수시청에서 박람회장 민간투자유치 반대 기자회견을 해서 우리들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수부가 보낸 답변에서 여수시. 전라남도,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각기 다른 사후활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박람회재단과 여실위 등이 6월 5일 여수시청에서 의견을 청취 후 매각공고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여실위는 박람회장이 공공의 공간이 되어야 하며 여수지역민의 공간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민간투자를 통한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수부, 기재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할 것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2017년 10월 지방자치박람회 때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해 박람회장 사후활용 활성화 및 유치목적 실현을 위해, 시설 매각이나 처분보다는 박람회장을 박람회 유치목적과 취지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는 말씀에 여수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것이 지금까지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입장이고 여수지역민의 정서다.

우리는 대통령님께서 약속을 지키도록 청와대앞 1인 릴레이 시위 및 청와대 정무수석의 면담을 통하여 우리들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며 박람회장 민간투자유치반대 범시민사회단체협의회를 통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투자할 수 있는 여수박람회법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지역민들에게 박람회장 홍보방안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만들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민자유치를 통한 박람회장 활성화가 절대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박람회장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많다는 사실에 귀기울여 이 문제로 지역민들끼리 불필요한 소모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느 것이 여수지역민의 입장에서 더 공공의 이익이 될 수 있는가를 명철히 파악해 그 중심에 여수시민이 있는 사후활용정책을 펴 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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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 2019-05-31 12:26:28
그러잖아도 엑스포타운 옆 임시주차장?부지는 이미 아파트.숙박시설로 다 처발라 놓아버렸지요.

그쪽을 해수청.해경등 해양수산공공기관들 입주시키는 합동청사로 손색이없는데 왜? 급한건지 이해 못하겠어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