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잦은 여론조사, 오히려 갈등 유발”
여수, “잦은 여론조사, 오히려 갈등 유발”
  • 강성훈
  • 승인 2019.05.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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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곤 의원, 민선 7기 여론조사 정책 문제 짚어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이 권오봉 시장을 상대로 여론조사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정질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이 권오봉 시장을 상대로 여론조사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정질의를 진행하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시행되고 있는 잦은 여론조사에 대한 여수시의회가 각종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은 지난 제192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여수시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가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책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전 의원은 민선 7기 들어 시행한 다양한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먼저, 낭만포차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전 의원은 “요즘 여론조사 방식은 휴대폰 80%, 유선전화 20% 방식이 대세인데 낭만포차 여론조사는 낮 시간대에 100% 유선전화로 조사를 실시했다”며 “주부나 자영업자들만의 의견이 시민 전체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또 “설문지에 ‘낭만포차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고, 낭만포차 이전에 따른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명시해 이전을 공식화한 채 설문을 실시했다”면서 “공정하지 못한 설문지 내용은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립박물관 건립 후보지 여론조사의 경우 “석보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박람회장은 이미 용도가 지정돼 있어 이 둘은 빼놓고 여론조사를 했어야 했다”며 행정의 미숙함을 지적했다.

남산공원 개발방식 설문조사 관련해서도 “설문지를 보면 자연형 도심근린공원의 단점은 간단히 16자인데 비해, 관광형 랜드마크공원의 단점은 71자로 4.5배 정도 부정적인 내용을 더 많이 실어 조사를 실시했다”며 설문문항의 부당성을 꼬집었다.

이어 시가 공원개발시 전망타워 계획을 세운데 대해 “여론조사는 자연형과 관광형 개발로 구분해 실시해 놓고 실제 개발은 두 개를 혼합해서 개발을 한다는 것은 시민 여론을 많이 호도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관광형 랜드마크 즉 민자유치형은 공원의 상당 부분을 민간 상업자한테 개발을 맡기는 부분이 크다”면서 “가막만의 전망을 시민들이 편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를 만드는 것도 시민들이 생각하는 자연친화형 개발방식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전 의원은 “민선 5ㆍ6기 보다 여론조사 횟수가 많은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권 시장은 “새정부 초기이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물어볼 사항도 많고, 그래서 집중적으로 하다보니까 많은 것처럼 느껴질 뿐 횟수 자체는 많지 않다”고 답했다.

끝으로 전 의원은 “중요 정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나 공청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정책과 관련된 이해관계인과 단체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며서 “도출된 결과가 언론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쳐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보다 정확한 의견수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시는 민선 7기 들어 낭만포차 이전, 시립박물관 건립, 남산공원 조성사업, 세계 섬 박람회, 여수 상징문 현판 등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결과를 두고 지역사회에 많은 논쟁이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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