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시대 400km 달리는데 6시간 ‘경전선’ 개선 시급
고속철 시대 400km 달리는데 6시간 ‘경전선’ 개선 시급
  • 강성훈
  • 승인 2019.04.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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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느림보열차’ 이벤트로 경전선 전철화 압박
27일 체험행사, 부산시장과 영호남 공동번영 비전 선언
경전선 전철화를 촉구하기 위해 '느림보 열차' 체험 이벤트에 나선 김영록 지사가 27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남해안 상생발전 비전을 선언했다.
경전선 전철화를 촉구하기 위해 '느림보 열차' 체험 이벤트에 나선 김영록 지사가 27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남해안 상생발전 비전을 선언했다.

 

100여년간 한번도 개량 안된 선로...고속철 시대에 388km 구간을 6시간 33분을 달려야 하는 지리한 운행...

남해안권관광벨트사업과 영호남 공동번영이 여느 때보다 주요 정책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핵심 SOC인 목포~부산간 철도 노선의 현실이다.

이에 전남도가 호남선 2단계(목포-광주 송정) 2023년 조기 개통과, 경전선(목포-보성-순천-부산) 전철화로 2시간대 실현 필요성을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에 나섰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27일 도민과 함께 목포~부산 간 무궁화호 ‘느림보열차’를 체험,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영호남 공동번영 비전을 선언했다.

이날 진행한 이벤트는 김 지사가 실제 하루 한번 목포~부산 간 388㎞를 6시간 33분 동안 운행하는 말 그대로 ‘느림보 열차’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열차는 목포에서 출발해 광주송정역, 보성역, 순천역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기까지 42개 역에 정차한다.

광주에서 순천까지 117㎞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 건설된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광주 간 304㎞를 KTX가 1시간 33분 만에 주파하는 것과 견줘 3배나 더 걸리는 ‘느림보 철길’이다.

도는 그 동안 해당 구간을 개선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경제성이 작다는 등의 이유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다만, 올해 1월 예비타당성 재조사 결정이 내려졌고, 9월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도지사와 전라남도 도민 명예기자단, SNS 서포터즈단, 민원메신저, 생활공감 모니터단, 청년의 목소리, 전남도립대 학생, 전문가 패널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전남도민 170여 명이 참여했다.

열차 안에서는 ‘전남 관광객 6천만 시대를 연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려 참여자들이 소감과 사연 등을 소개했다.

이어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의 ‘국가철도망 구축 방향’ 발표가 진행되고, ‘전남 관광 활성화 방안’과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의 분야별 토론이 벌어졌다.

체험 과정은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라남도 누리집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종착역인 부산 부전역에서는 김영록 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남-부산, 남해안 상생발전 비전 선언을 했다.

이들은 비선 선언문을 통해 광주~순천 경전선 전철화를 통해 전남과 부산을 ‘2시간대 경제권’으로 단축, 경제․문화 협력과 인적 교류 활성화로 ‘영호남 대화합의 시대’ 개막,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구축’ 반영 등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이번 체험행사를 계기로 경전선 전 구간의 전철화가 조기에 이뤄져 남해안지역 공동 번영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끄는 디딤돌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전선(광주송정~순천) 전철화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총연장 107.6㎞, 1조 7천55억 원의 사업비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재조사 대상사업을 신청해 지난 1일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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