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탈많은 600억 고도정수처리시설 이번엔 계약하나
여수, 탈많은 600억 고도정수처리시설 이번엔 계약하나
  • 강성훈
  • 승인 2019.04.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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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심의 내용 누락했다 뒤늦게 재계약 의뢰
각종 문제 드러내며 계약하는데만 7년 걸려
둔덕정수장 전경
둔덕정수장 전경

 

여수시가 계약체결 의뢰를 하면서 계약심의위의 의결사안을 누락해 논란이 됐던 학용,둔덕 정수장 고도정수장처리시설 사업에 대해 재계약을 의뢰키로 했다.

2일 여수시에 따르면 ‘학용,둔덕 정수장 고도정수장처리시설’ 사업 관련 조달청에 기존 계약 의뢰를 취소하고 재계약을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수시는 해당 사업에 대해 계약체결을 의뢰하면서 계약심의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내용을 누락한 채 조달청에 계약을 의뢰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되자 시는 뒤늦게 조달청과 협의를 거쳐 기존 의뢰 내용을 취소하고 2일 계약 심의 내용을 반영한 계약체결을 재의뢰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계약 체결이 마무리 되는대로 올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수차례 미뤄진 공사가 이번에는 제대로 진행될 지 여전히 의문을 낳고 있다.

해당 사업은 여수시가 각각 45년, 35년이 경과된 둔덕, 학용 정수장에 대해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을 추진키로 해 2012년 환경부 보조사업으로 확정돼 시작한 사업으로 모두 604억3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하지만, 특정 기업과 맺은 신기술 사용협약과 관련해 각종 문제제기가 이뤄지며 감사원 감사와 수차례 조달청의 계약의뢰 반려 등을 거치면서 수년째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초 시는 여과처리 기술로 ‘막여과’ 방식을 도입키로 하고, 신기술 보유사인 K건설과 전체 사업비의 하도급율 87%인 435억원에 ‘신기술사용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5년 8월 산업환경설비공사업 형태로 설계 심의를 완료했지만, 입찰참여가 특정업체에 한정돼 담합 우려 등의 이유로 그해 11월 토목공사업 및 산업환경설비공사업으로 설계를 재심의 받아 조달청에 발주를 했다.

하지만, 조달청은 2016년 1월1일부로 개정된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 규정’을 들어 여수시에 계약의뢰 서류를 반려했다.

이 문제는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담당 부서 직원들에 ‘주의’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가 쏟아진 해당 사업은 2012년 사업 확정 이후 7년여동안 계약 체결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행정 불신만 키워 왔다.

공법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 한 여수시가 공사 부분에 대한 이번 계약 체결을 마무리에 계획대로 상반기 중 착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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