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완전양식의 꿈’ 성공문턱서 좌절
‘참다랑어, 완전양식의 꿈’ 성공문턱서 좌절
  • 강성훈
  • 승인 2019.03.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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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번째 성공 기술 ‘거문이 15호’ 최종단계서 폐사
겨울 저수온 등 원인...연구팀, 해역별 맞춤 연구 지속
참다랑어 양식의 최적지로 꼽힌 거문도 해역에서 키우던 참다랑어.
참다랑어 양식의 최적지로 꼽힌 거문도 해역에서 키우던 참다랑어.

 

여수 거문도에서 추진된 국내 수산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참다랑의 완전양식의 꿈’이 성공의 문턱에서 다시 한번 좌절됐다.

산란에서부터 2년 가까이 성공적으로 키워내면서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지만, 양식 연구 성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폐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여수 거문도에서 참다랑어 어미로부터 최초 산란된 수정란을 부화시켜 키우던 참다랑어가 최종 성장 단계를 앞둔 상황에서 폐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과학원은 2015년 거문도에서 어미 1마리가 수정란을 생산해 최종 한 마리를 698일까지 성장시켰다.

당시 10.5kg 크기까지 키워내며 ‘참다랑어 양식 성공’의 기대치를 높였지만, 수온 등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성을 갖기 위한 조건인 50kg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폐사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연구팀에 따르면 거문도 수정란에서 생산한 인공종자의 주요 폐사 원인은 수질악화 및 저수온 스트레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종자생산 된 인공종자는 제주연구소의 육상수조에서 사육됐는데 연구소에는 당시 혼탁수 처리를 위한 유입수 처리 시설이 완비되지 않아 태풍, 강우 등 의한 혼탁수 유입으로 폐사가 일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참다랑어가 월동하기 위해 겨울철 수온이 최소 12℃이상이 되야 하지만, 당시 월동기인 2016년도 초기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적인 장기간의 한파로 인해 연구소 연안 수온이 10℃까지 하락해 저수온에 의한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2번째로 수정란 생산 기술에 성공하며 관심을 모았던 참다랑어는 최종 단계에서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번째로 수정란 생산 기술에 성공하며 관심을 모았던 참다랑어는 최종 단계에서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올해부터 산업화 연구를 지향하면서 로드맵을 설정 중으로 참다랑어 국내산 수정란 생산을 위해 거문도와 제주, 욕지도 등 해역별 가두리에 어미후보군 147마리를 확보해해역별 맞춤 수정란 생산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의 산란에 불리한 수온 환경을 고려해 환경조절이 가능한 육상수조 어미관리 기반 구축도 추진중이다.

이처럼 3년여에 걸친 연구결과 일정부분 성공을 거뒀음에도 다양한 자연조건 등으로 인해 바다로 로또라 불리는 ‘참치의 완전양식 꿈’은 결국 좌절됐다.

하지만, 참다랑어 양식을 향한 연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자원 감소에 따라 자원보존과 관련된 국제 규제가 강화되는 고부가가치 품종인 참다랑어가 일반의 식탁에 오를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한편, 해수부는 2010년부터 참다랑어 양식에 관심을 갖고, 2013년에는 참다랑어를 10대 양식 전략품목으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양식 연구를 추진해오고 있다.

2015년 거문도에서는 세계 2번째로 수정란 채집에 성공하며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경남 통영에서 치어를 키우는 방식의 양식이 성공을 거두는가 하면, '참치펀드'가 출시되는 등 참치 양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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