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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미래가 버무려지고,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융합미술관’
과거‧현재․미래가 버무려지고,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융합미술관’
  • 강성훈
  • 승인 2019.03.05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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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첫 사립미술관 ‘여수미술관’을 가다]
2018년 3월 개관...전시․교양강좌․클래식 공연 등 이어가
여수미술관의 밤 풍경.
여수미술관의 밤 풍경.

 

다른 성격을 지닌 두 남녀가 한정된 공간에서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개봉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미술관’하면 떠오르는 영화다.

그런탓일까 ‘미술관’하면 아직도 ‘낭만’같은 단어가 쉬 떠오른다. 여수에도 이런 ‘미술관’ 하나 있었으면... 생겼다.

지난 2018년 3월 문화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여수에 ‘사립미술관 1호’라는 타이틀을 단 미술관이 개관했다.

‘문화창조와 소통‧융합’의 기치를 내건 ‘여수미술관’이다.

문화적 공간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법한 여수시청 건너 빼곡히 자리한 상가건물들 틈을 비집고 미술관이 들어섰다.

2018년 1월 25일 정식인가를 받고 3월 개관한 ‘여수미술관’은 지상 2층 전시실과 지하1층 멀티강의실을 갖추고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도심 빌딩숲속에 ‘생뚱맞게’ 자리잡은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고 문을 밀고 들어서면 이내 여느 미술관과 다를 바 없는 아늑한 전시공간을 마주한다.

일반 상가건물에 둥지를 턴 터라 첫걸음에 찾기가 쉽지 않은 ‘여수미술관은 멀티 강의실이 자리한 지하1층과 학예실과 관장실로 사용되는 1층, 미술전시관이 자리한 2층으로 구성됐다.

2018년 3월 개관 이래 7건의 미술작품 전시와 3건의 클래식 공연, 10건의 교양프로그램 강좌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여순사건 70주년 특별기획전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여순사건이 주는 교훈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수미술관’은 언뜻 보기에 여느 소규모 미술관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공간 탓에 처음 찾는 이들이라면 다소 실망한 기색을 내비칠 법도 하다.

하지만, 지난 1년여간 스쳐 온 흔적을 통해 드러나듯이 ‘여수미술관’은 단순한 미술전시공간으로서가 아닌 ‘융합미술관’으로서 기능하기를 희망한다.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융합미술관’으로 관객과 함께 향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문화적 공간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여수미술관’의 핵심 가치가 “문화창조와 소통.융합”이다.

그리고, 지난 1년여의 시간 속에 그 가치를 하나하나 짜 맞추어 가고 있다.

여수미술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여수미술관은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여수미술관에서는 전시‧강좌 뿐만아니라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몽골 바양울기 시립박물관과의 업무협약(MOU), 타지역 미술관과 관내 요양원과의 업무협약 등을 일궈내며 작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여수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갤러리 공간의 시도가 있었다.

전통찻집 한 켠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던 곳도 있었고, 전문 작가가 직접 운영하던 카페 겸 갤러리도 있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하나 둘 문을 닫았다.

그나마 최근 수년사이 다시 미술공간이 하나둘 문을 열면서 빈약하기만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채워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시민들 속으로 다시 찾아든 ‘여수미술관’은 단순한 갤러리 공간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채워가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여수미술관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작가공모를 통해 전시를 하기도 하며 특별한 소공연과 교양 프로그램 강의 등을 하면서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학생과 시민들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해 좀 더 가깝게 문턱이 낮은 미술관으로 찾아갈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심 빌딩숲 갤러리라니 여전히 낯설다. 여수에 있는 미술관이라면 멋진 바다풍광이라도 비추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수미술관’은 역발상이었다.

여수미술관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았다.
여수미술관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았다.

 

서봉희 관장은 “처음 미술관을 하려는 준비과정에서 전국의 미술관을 벤치마킹 하러 다닌 적이 있었다. 서울, 경기 대도시를 제외하곤 거의 시외 외곽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지라 찾아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때 느낀 점은 접근성 좋은 곳을 조건 1순위로 꼽았다”

학생, 청소년, 시민들, 누구나 찾기 쉽고 대중성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단다.

여수시청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밀집해 있고,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즐비하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 제격이라는 이야기다.

그렇게 ‘여수미술관’은 여수시민들에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기다린다.

전시와 교육, 미술품 보존 등 각 분야의 전문적인 작가들과 함께 시의성 있는 주제와 중요 작가를 조명하는 기획전, 심도있는 학술 행사와 교양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에 목말랐던 여수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겠다는 구상이다.

서봉희 관장은 “전시와 함께 다양한 공연, 그리고 심도 있는 강의,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좀 더 완벽한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지금처럼만 소신 있게 작은 공연, 작은 전시라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여수 문화, 아니 우리나라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융합미술관이 되어 있지 않을까”하는 소망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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