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교육여건은 성과...교육시설 재배치는 과제로”
“소통하는 교육여건은 성과...교육시설 재배치는 과제로”
  • 강성훈
  • 승인 2019.02.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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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40년 함께한 여수교육 떠날 채비하는 김연식 교육장]
“고교평준화 대비 못한 교육현장...지역교육 뒷걸음질로”
“여수에서의 교육활동이 존중받는 풍토, 여수교육 성공 열쇠”
김연식 여수교육장이 40여년 몸담았던 교육현장의 정년을 앞두고 있다.
김연식 여수교육장이 40여년 몸담았던 교육현장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월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김연식 교육장이 40여년의 교육현장을 떠나게 된다.

여수 출신으로 1981년 여수중학교를 시작으로 36여년간 여수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재직했던 김 교육장은 마지막 교직생활을 여수 교육수장으로 마감하며 합리성과 친화력을 겸비한 교육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첫해 “학생과 학교교육을 위한 지원행정을 더욱 강화하고,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여수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던 김 교육장.

김 교육장은 “지자체와 교육관련 단체, 일선 학교들이 서로 신뢰와 협력해 교육공동체를 구축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구도심과 신도심간 교육시설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며, 향후 과제로 넘겼다.

여수교육장을 끝으로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 김 교육장은 향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정년 이후에도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정년을 앞둔 교육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여수교육발전을 위한 제언,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김 교육장은 여수에서의 교육활동이 존중받는 풍토가 여수교육의 성공 열쇠라고 답했다.
김 교육장은 여수에서의 교육활동이 존중받는 풍토가 여수교육의 성공 열쇠라고 답했다.

 

- 여수교육의 수장을 맡아 이끈지 2년이다. 또, 평생 몸담았던 교육현장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그간의 소회를 간략히 말해 달라.

40여년의 교직생활 중 여수중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도교육청장학관과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 4년의 생활을 제외한 35년간을 여수 중·고등학교에서 주로 생활하다 여수교육의 책임을 지는 자리에서 임기를 마치고 교육현장을 떠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행복한 마음이다.

 

- 2년여간 ‘여수교육’을 이끌어 오면서 얻은 성과라면 무엇인가?

지역사회와의 소통이다. 이제 교육은 교육청이나 지역사회만의 힘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지역사회와 교육청과 학교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고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 동안의 교육은 학교만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추진해 왔다면 이제는 지역공동체와 학교가 함께 가야 한다.

굳이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사회에 소재하는 각종 교육관련 단체들과의 서로 신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교육공동체 구축을 긍정적으로 이룬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교육청 관할은 아니지만 고등학교와 지자체와의 신뢰관계 구축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 반면, 아쉬움 또한 클 것 같다.

이제 교육공동체로서의 학교, 지자체, 지역사회 교육단체등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여수교육의 발전을 지켜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남아 있는 교육가족들이 여수교육을 성공시켜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여수교육시설의 재배치이다.

잘 알고 있듯이 구 도심권은 인구수 감소로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고 신 도심권 일부는 개발로 인한 인구수 유입으로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학교수는 구도심권이 많고 신 도시 개발지역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적정 배치가 이루어져야 하나 학교설립관계는 중앙정부 심사가 있어야 가능하며 중앙정부는 학교 신 설립은 매우 어렵고 기존학교의 적정한 재배치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기존학교의 이전 관계는 매우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제는 모두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 제공과 여수교육발전이라는 대 전제로 함께 고민하고 양보하여 적정한 학교 재배치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40여년을 교사로서, 또한 관리자로서 여수교육 현장을 누벼왔다. 여수교육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를 꼽는다면?

40여년을 여수교육현장에서 시대별로 추구하는 여수교육문제를 가장 잘 느끼고 왔다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도 매우 반성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다.

시대 상황에 따른 여수교육을 잠깐 되돌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고자 한다.

70년 말까지만 하여도 여수교육은 외지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시기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여러 가지 사회상황과 복합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제가 직접경험하지 않아서 거론하기가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다.

80년 초부터 교육기관과 학부모 및 지자체를 중심으로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이 시작되어 여수교육의 중흥기가 도래하였다가 10여년이 지난 후 고등학교 평준화가 정책이 시작되면서 불안을 느낀 학부모와 학생들이 또 다시 외지로 학교를 보내게 되면서 여수교육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지역사회에 대두되게 되었다.

고교평준화는 3-4년 전에 예고하고 시행하였는데 이 기간에 고교평준화가 가져오는 진로문제에 대하여 준비가 부족하였다는 점을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이 기간에 준비를 잘 하였다면 고교평준화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 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다행히 최근 5년 동안 여러 가지 대안과 노력으로 고교평준화제도에 따른 입시결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학교별로 맞춤형 입시지도를 강화하고 있어 그 결과가 기대된다.

 

- 아울러, 여수교육의 성장가능성은 무엇이라 보는가?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안이 있다면?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이를 극대화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교육청,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여수에서는 일명 텃새가 없다는 말이 있다. 즉 외지인을 배척하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들인다는 여수의 민심이 있듯이 여수교육의 성공은 물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여수에 가서 교육활동을 하면 존경받는다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여수교육은 성공한다.

그러한 사회분위기가 조성될 때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년 후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김연식 교육장.
정년 후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김연식 교육장.

 

- 지역사회가 여수교육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확대하는 등 나름의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여전히 성과가 부족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제언이 있다면?

지역사회가 앞장서서 여수교육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교육가족을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떤 지자체보다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어 거기에 따른 성과에 매우 관심이 많은 걸로 충분히 알고 있다.

교육의 성과는 1년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나타난다. 학교별로 결과를 파악해보면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결과도 매우 좋게 나타나는 걸로 파악된다.

지역사회 모두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칭찬 받는 아이가 더 성공한다는 믿음이 있듯이 여수교육은 꼭 성공하리라 믿는다.

- 평생 교육에 몸담아 왔다. 이른 정년이 아닌가 싶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40년 이상을 공무원으로 재직하였으며 다른 분들보다 2년 정도 더 교직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마음보다는 건강하게 나름 보람된 임기를 마칠 수 있어 감사하며 건강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학교 밖 청소년들을 돕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또한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기도 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교직을 마무리 하면서 모두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우리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야 한다.

요즈음 학교가 너무 어렵다. 아이들의 장난이 싸움이 되고 또 그러한 일들이 법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학교현장에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선생님들은 법률가가 아니다. 선생님들은 죄를 벌하는 법률가가 아니라 교육자다. 사람의 인성을 가르쳐야 하는 민주시민으로서 사회에 잘 적응해 가도록 아이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들이다. 어떻게 선생님이 잘 잘못을 무 자르듯 논할 수 있겠는가.

두 아이 모두 모두 감싸 않아야 하는 소중한 선생님의 제자들이다.

잘못한 아이에게는 잘못한 부분을 지적해 사과할 줄 알게 하고 피해 입은 아이에게는 따뜻하게 감싸며 용서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것이야 말로 선생님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지금은 선생님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어려운 학교현장을 물려주고 떠나는 선배로서 후배교사들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학교는 그렇게 돌아가야 한다. 모두가 그런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이해를 부탁드리고 싶다.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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