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꾼에게만 좋은 난개발. 축소형 도시개발 전환이 정답
투기꾼에게만 좋은 난개발. 축소형 도시개발 전환이 정답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9.02.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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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 주필.
이상율 주필.

 

상하이 시내에서 약 35km 떨어진 쑹장 구의 폐쇄된 채석장 부지에 높이 약 88m의 절벽과 질펀한 바닥을 그대로 활용하여 독특한 대형 호텔을 완성했다. 18층의 호텔은 지상의 2층을 제외한 16층이 지하에 이중 맨 아래 2개 층은 물속에 잠겨 있다. 높은 곳을 향해 건축하던 기존 양식을 벗어나 지하로 향하는 새로운 건축 개념으로 건설된 건축물이다. 미국 뉴욕의 마천루가 하늘을 찌르는고층 건물이라면 중국의 상하이 인터콘티넨털 원더랜드 호텔은 땅을 찌르는고층 건축물이다.

절벽을 나무와 숲으로 단장하고 인공폭포 만들고 바닥에는 인공호수를 두어 아름다운 자연으로 되돌려 놨다. 인공폭포는 쉼 없이 새하얀 물줄기를 아래로 쏟아내고 인공호수에서는 레저 스포츠를 즐기며 암벽의 번지점프, 클라이밍(암벽타기), 스카이워크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코니가 있는 총 336개의 모든 객실에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하여 별천지를 만들었다.

폐쇄된 학교를 미술관으로 문 닫은 공장을 박물관으로 오래된 창고를 레스토랑이나 카페로 재탄생 시키는 경우는 흔하지만, 채석장을 호텔로 만들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죽어가는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새롭게 태어나게 한 자연과의 조화라는 역발상은 매우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신재생에너지의 등장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산업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런 공간의 재창조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의 사례는 난개발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이고 재활용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 아닐까 한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이후 여수는 급변했다.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관광객 1,300만 시대를 열었다. 이와 더불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숙박 시설을 비롯한 갖가지 건물과 아파트 대형프로젝트로 돌산을 비롯한 화양, 웅천 등 특정하지 않은 곳까지 난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 곳이나 난 개발지역에는 지방 토호 족이나 대형 건설업자가 뒤에 숨어 난개발을 부추기는 일이 다반사다. 지가와 건물 가를 폭등시켜 많은 차익을 남기는 일이 보편화 되어있다.

결국 여수도 투기꾼들이 몰려들어 땅값, 집값을 폭등시켜 전국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다는 불명예까지 떠안고 있다. 최근 들어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여수도 투기꾼의 농간에 천정부지로 뛰었던 집값이 거품이 제거되고 제자리를 찾으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도 여수가 인구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도 택지를 개발하고 대형 아파트를 허가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난 개발을 더군다나 부추기고 있는 투기꾼에게 먹이사슬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진배없다.

인구는 축소되고 도시가 넓어지는 것은 주민의 세금인 도시운영에 드는 비용을 더군다나 높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는 출산이나 인구 유입 정책에 앞서 도시를 축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도시의 재정 건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낡은 도시에서 도시재생 전략으로 시행하는 블록별 특색 있는 구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전략을 집중하여야 한다. 세계적인 추이임을 알았으면 한다.

전국적으로 빈집이 106만 호가 넘는다는 통계다. 전국의 주택 수가 2000만여 호에 미치지 못하는데, 빈집이 이 정도라니 놀랍다. 서울도 93000여 호가 넘는 빈집이 있다고 한다. 집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람이 많은가 하면 빈집도 많은 서울의 이중적인 모습이다. 여수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수시가 주요 해안가 일부를 개발행위 허가 제한구역으로 고시하고 남산공원을 시민 63.3%자연형 도심 근린공원 조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까지 해당 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부득이하게 개발행위허가 제한을 하게 됐다하지만 새로운 도시계획에서는 난개발을 지양하고 블록별 특색 있는 축소형 도시에 방점을 찍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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