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적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을 기대해본다
범시민적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을 기대해본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19.02.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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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정우 정치학/한의학 박사 
한정우 박사.
한정우 박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망언을 해서 광주 전남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법적으로 이미 시민들의 자발적인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되었고, 역사적으로도 민주주의의 중요한 징검다리로 작용하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모욕하는 그들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지 망연자실 할 뿐이다.

광주 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의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정신적 토대가 되었고 투쟁의 버팀목이었다.

필자를 포함한 민주화운동을 했던 수많은 586세대들을 민주화 운동으로 이끌었던 것은 백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광주 사진이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후에 87년 민주화투쟁의 마중물이 되었으며, 촛불혁명의 토대가 되었던 대한민국 민주화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또한 광주 민주화운동은 역사적으로 갑오농민전쟁과 3.1운동과 4.19혁명을 뿌리로 하고 있기에 이러한 운동들은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한결같은 궤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의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문재인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100주년 기념 사업회를 구성하였고, 더불어민주당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전라남도에서도 기념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여수시에서도 기념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의 진정한 기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준비와 참여로 진행되어야만 제대로 그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1운동이 전 국민들의 자발적 준비와 참여로 이루어진 운동이었고 3.1운동을 계기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기 때문에, 100주년 기념사업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준비로 진행되어 진전한 자주독립과 민주정부 완성의 토대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여수에서도 많은 시민단체와 모든 정당과 여수시가 함께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구성하여 범시민적으로 기념사업이 진행되면 좋겠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하여 윤형숙 열사의 묘소와 웅천 이순신공원의 기념탑뿐만이 아니라, 중앙동 이순신광장과 중앙로에서 시민들의 만세소리가 들리고, 상해에서도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메아리치기를 기대해본다.

우리 여수는 윤형숙(윤혈녀)라는 순국 열사를 배출한 고장이다.

필자는 10여년 전 다니던 교회의 역사소개 책자에서 짧게 소개된 윤 열사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그 내용은 3.1운동 당시 수피아여고 여학생이던 열사가 만세운동을 하다가 일본도에 의해 왼팔이 잘려나가고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는 것이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대학 신입생시절 보았던 광주 민주화운동 사진이 오버랩되는 것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알아보니 윤 열사는 이후에 문맹퇴치운동을 하다가 6.25 전쟁때 인민군에 의해 처형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윤 열사는 나라 잃은 백성과 못 배우고 못사는 국민으로 살다가 자신과 상관없는 이념에 의해 죽어간 수많은 우리의 선조들처럼, 대한민국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자신의 삶에 짊어지고 간 것이다.

윤 열사의 묘비에 새겨져 있다는 글귀가 오늘 필자의 마음을 울린다.

“왜적에게 빼앗긴 나라 되찾기 위하여 왼팔과 오른쪽 눈도 잃었노라. 일본은 망하고 해방되었으나 남북·좌우익으로 갈려 인민군의 총에 간다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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